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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친절한 복희씨

 오늘 소설가 박완서씨의 '친절한 복희씨'를 읽다보니

박완서씨가 살았던 동네라고 하면서 돈암동 이야기가 나온다.

 

박완서씨의 다른 글에도 종종 언급이 되는 돈암동인데

작년에 찍은 사진을 보다 보니 신안탕과 돈암동 성당을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친절한 복희씨'에서 돈암동 성당과 신안탕이 등장한다.

돈암동 성당과 신안탕은 나에게도 인연이 많은 곳이다.

우리 두 아이가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인 다윗 유치원을 다녔고 내가 영세 받은 곳이기도하다.

아이 어릴적에는 유모차를 끌고 성당 안 마당을 휘돌아오기도 했다.

 

 신안탕은 큰 아이와 주말이면 목욕을 가고

간혹 아버님 살아 계실 적에 내 아들과 같이 삼부자가 가기도 했던 곳이어서 아주 낯익은 곳이다.

 

작가는 신안탕이 그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놀라워했다.

내가 어릴 적 추운 날에는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신안탕에서 버려지는 더운 물이 하수도로 나오면 그 물로 빨래를 하던 모습도 생각이 난다.

 

성당 건물도 역시 그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다. 

성당을 새로 지으려고도 했었다는데,  교구에서는 오래 된 가치있는 건물을 보존해야한다며

새로 짓는 것을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건 정말 잘 한 일인것 같다.

 

성신여대 전철역에서 우리 집 쪽으로 오는 길목이 모두 변하고 있는데

이렇게 변치 않는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들이 있어 지난 일들을 새록 새록 떠오르게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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