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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배창호

 

*.대학 시절 그(배창호)의 인상은 덜렁거리고,

마음에 드는 여학생이 있으면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타입이 아니라

일부러 넘어지고 소리지르고 욕을 하는 돈키호테적 인상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은 읽을 수 있었다.

지금 너희들은 나를 덜렁거리는 단역배우로 알고 있지만

이 다음에 너희들은 나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질은 뭔가 일을 이룬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기질이다.

이를테면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자만심, 먼 미래의 눈으로 현실의 고통을

즐겁게 받아들일 줄 아는 오만한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기질인 것이다.

(배창호에 대한 최인호의글)

 

#배창호감독은 우리나라 영화를 한 단계 끌어올린 감독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전까지는 한국영화 하면은 외국영화에 비해 질적으로나 영화적으로도

다소 저급하고 낮은 수준의 영화로 여겨져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나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영화평론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아예 언급조차 하려고 하지를 않았었던 것같다. 

배창호 감독은 그런 우리나라 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바꾼 감독 중에 한 명이다.

 

그런 배창호 감독이 오랫만에 다시 나와 찍은 '흑수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실망감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배창호 감독의 역량이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영화적 감각에 뒤따르지 못하는 듯한 안타까움이 들었다.

 

#최인호는 빨리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옮기려니 자연적으로 글도 빨리 썼다는데

글이 워낙 악필이어서(빨리 쓴 이유도 있겠지만) 최인호씨 글은 웬만한 사람은 알아보기도 힘들고

최인호 글만 전문적으로 교정을 보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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