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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곽재구>의 예술 기행..........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 난 시인이 쓴 산문을 좋아한다.

 시인은 산문을 쓰더라도 한 문장 한문 장 정성을 더 기울여 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 속에 자신의 생각을 담는 방법이 시인마다 각기 다른 색깔이 있어 좋고, 곽재구 시인의 글은

특히 정감이 가는 글이다. 곽재구 시인은 포구기행을 읽고 좋아하게 되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들의 내면에 쌓인 역마에 대한 욕망을 ‘여행’이란 말로 대체한다.

-.우리들의 대화는 여기서 끊겼다. 그는 더 이상 내게 흥미가 없었다.

-.그 질문으로 인하여 나의 존재가 잠시 그 애의 기억 속에 날인되기를 바랐었다.

 

-.선창 끝에 배만드는 공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다에서 배는 자유의 상징이다.

그런데 사람이 배를 만들 수 있다니.

모든 제도와 규범과 관습 속에서 가장 부자유스런 존재가 이를테면 인간이었다.

그 인간이 배를 만든다는 행위는 어쩌면 인간이 꿈을 꾸는 행위와 같은 속성의 어떤 그리움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의 시들은 시대적 상황이라는 그물 안에 너무 촘촘히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구원하리라던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은 그대로 우리들의 행동 지침이 되고있었다.

-.우리들은 삶의 가장 미세한 원소가 ‘아름다움’이라는데 쉽게 동의했다.

-.우리는 걷고 걷고 또 걸었다.땀을 흘리고 시간과 강물과 먼지와 바람을 만났다.

 

-.아름다움이란 역시 손에 잡힐 수 있는 천도 복숭아도,눈에 띄는 청학의 날갯짓도 아니었다.

-.터벅터벅 황톳길을 걸어서 만난 강마을,바람 부는 강둑에서의 하룻밤 유숙, 반짝이는 별자리,칡꽃 내음,

  펌프 샘가에서 만난 시골 아가씨, 그 아가씨가 건네 주던 채송화 꽃잎 같은 미소.........

  그런 것들이 저녁 연기와 함께 펼쳐지는 시간 속에서 스무 살의 나는 행복했었고 자유로웠다.

 

-.모든 예술은 궁극적으로 일정 부분 의 센티멘털리즘을 깔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 하더라도

  전후 명동에 펼쳐진 예술의 그물,예술적 향기는 진한 것이었다.

-.말을 받을 대상은 내가 아니었다.

 

-.우리들의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바다와 여자와 포도주가 있기 때문이다. <카잔차키스>

-.아침에 떠나는 것이 좀 낫지 않겠냐고 건달 셋이 네게 말했지만 아침에 떠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등이 휘일 정도’의 삶의 무게는 유행가의 가사 밖에서 더 휘항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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