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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카일라스 가는 길

 

-라사는 어느새 쾌락의 도시가 됐다.

매춘 전문 홍등가도 있고 매춘이 가능한 발마시지 업소도 수 십군데 이른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원칙적으로 매춘은 불법이지만 자기헌신을 통해 영원히 살기를 바라는 ‘티베트의 영혼’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국 정부는 쾌락의 병균을 은밀히 퍼뜨리고 있다.


-삶이란 육체에 잠시 머무는 여행과 같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헛된 집착과 욕망 때문에 그 찰나의 인생조차 대부분 쓸데없는 일에 낭비하고 만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사람들에게 존재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는 영혼을 바라보라고 가르친다.

한 줌도 되지 않는 육체적 욕망의 바다에 빠져있으면 영원히 삶은 고통뿐이라는 것이다.


-삶은 단순하게 운영될수록 행복 지수가 높아진다.

여행자에겐 짐이 무거울수록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스님 죽음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죽음은 없어 그냥 껍데기에 불과한 몸이 죽을 뿐이야.


-세 가지 길에 의해 우리들은 성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사색에 이해서다. 이것은 가장 높은 끝이다.

둘째는 모방에 의해서다. 이것은 가장 쉬운 길이다.

그리고 셋째는 경험에 의해서다. 이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길이다.-공자-


-해탈고개.

순례객들은 지난 날의 죄 많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간다는 뜻에서 이 고개에 이르면

옷이나 신발을 벗어 놓거나 머리 혹은 손톱 발톱등을 잘라 놓고 간다.

죽은 자의 업을 씻을 수 있는 고개로 알려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은 이의 옷이나 기타 유품들을 들고 와 놓고 갈뿐 아니라

환자가 있는 집안에서 환자의 옷과 신발을 들고 와 놓고 가기도 한다.


-개발의 시대를 불같은 전투력과 열정으로 빠르게 달려온 결과,

이제 배가 고파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잔인한 경쟁과 분열과 계급 갈등 등으로 불행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우뚝 솟은 카일라스의 전언보다 우주의 자궁, 마나사로바가 전하는 물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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