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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2007대선을 앞둔 부동층의 시선

 

그동안 여러 번 대통령 선거를 했는데

나의 경우 투표하러 가기 전에 몇 개월 전에 이미 결정을 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투표장에 갈 때까지도 누구를 찍을까? 결정을 못한 경우도 많고 심지어는 기표소안에서 결정해서 찍은 경우도 있다. 나는 어떤 특별한 지역 연고가 덜한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성격이 우유부단해서 그런지, 말 그대로 부동층이다. 다른 사람 말 한 마디 한 마디,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 한 줄에 따라 오늘은 이 후보 내일은 저 후보 시시때때로 마음이 바뀐다.이사람 저 사람을 놓고 내 나름대로 비교해보는 중이다. 이번 대선도 역시 이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없다.

 

이명박의 경우 지지율도 높고 경제를 살릴 인물인 거 같기도 한데 BBK니 김경준이니 말이 많고 그리고 이명박이 당선 되면 모든 걸 경제 논리로만 취급해서 경쟁으로만 몰고 갈 거 같아 혼란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그리고 대운하 문제로 전국을 파 엎어놓으면 환경문제도 심각할 거 같고 무엇보다 대수롭지 않은 작은 문제일 수 있는데 자녀를 위장 직원으로 채용해서 월급을 준 문제는 작지만 좀 국민 감정상으로 찝찝하다. 옛말에 청렴결백한 선비가 고을 사람을 괴롭힌다고 이런 저런 문제로 때가 묻었어도 정치를 잘 하고 경제만 좋아진다면야 나무랄 게 없을 텐데, 경제는 살렸는데 빈부격차가 더 늘어나서 사람들의 박탈감을 느끼는 계층이 더 늘어나는 건 아닌지?


이회창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3수 끝에 대통령이 되었는데 이제 와서 노인정에나 가서 장기나 두고 있으려니 두 번의 실패가 억울하기도 해서 다시 나왔나? 아무튼 한나라당을 나와서 무소속으로 출마한건 잘 못이긴 한데....그래도 지지율이 2위인걸 보면 갈 곳 모르고 방황하던 박근혜 지지표가 간 거 같고, 그동안 두 번이나 김대중, 노무현과 대통령 선거에서 붙어서 떨어졌으니 한나라당에서 이야기하는 김대중,노무현의 실정(?)을 만회할 사람 같긴 한데 보수우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가 다시 꽁꽁 얼어붙어서 그동안 공들인 개성공단이니 뭐니 그동안 들인 공이 다 무산되어 버리고 다시 냉전체제로 회귀하는 건 아닌지? 그 점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명박의 대운하건설 보다는 정동영의 대륙철도가 더 실효성이 있을 거 같고 대북관계를 원활하게 할 인물인거 같기도 한데... 앵커나 특파원 시절에 갖고 있는 참신한 이미지와 달리 정치인이 되면서부터는 이상하게 얼굴 표정이 다소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진다. 정치인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말이다. 또 하나 그대로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대통령이라서 이번에 한번 여야를 바꿔보자는 생각에 역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 지지율이 부진한 것도 많은 사람들의 그런 바램이 작용한 거 같기도 하다.


문국현은 어떤 인물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기존의 부정적인 정치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아서 참신하긴 한데 목소리가 강하지 않아서 그런가. 어딘가 카리스마가 덜하고 유약해 보이기도 한다. 하긴 그동안 강하고 큰소리로 대중연설을 잘 했던 사람들의 말이 거짓말인 경우가 많아서 믿음이 가긴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근 조근 말하는 사람이 더 대통령직을 잘 수행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지율이 영 지지부진하네... 그러니 내가 지지율이 낮은 후보를 찍으면 내가 찍은 표는 死票가 되는 거 아닌가?

삼성의 떡값문제를 제대로 파헤칠 사람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 권영길 민노당 후보를 뽑을까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안정적이기 보다는 급진 개혁적 이미지라서 나라 전체가 들썩일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파헤쳐져서 깨끗해진다면 좋기도 할 거 같고......

오늘도 이런 저런 대선관련 뉴스를 보면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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