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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사람V사람2

 

-.상담실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자신이 이룬 성취나 인품에 비해서 지나치게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의 속 마음을 제3자가 듣는다면 ‘설마 저 사람이 자신을 그렇게 보잘 것 없이 평가하려구?’하는 의심을 할 만큼 극단적인 사례도 수두룩하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동일한 물리적 자극에 대한 통증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그동안 의료계의 통념은 그것이 심리적 요인에 의한 차이일 것이라는 쪽이었는데, 실험을 해보니

동일한 자극에도 어떤 이들이 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뇌의 특정 부분이 남들보다 더 활성화되기 때문이었다.

같은 자극에 대해 유별나게 더 큰 통증을 호소한다고 엄살쟁이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실험의 결론이다. 모든 인간은 개별적 주관적 존재인 것이다.

 

-.이명박은 자신이 겪은 가난의 본질에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을 극복한 자기 스토리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기억은 우월한 쪽으로 흡수된다.

 

-이명박의 일처리 방식에 효율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개별성에 대한 정치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명박이 20대 후반 현대건설 중기사업소 관리과장으로 부임했을 때

출근 시간을 7시에서 6시로 앞당긴 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침 6시에 운동장에 집합시켜 맨손체조를 10분간 시키고

20분 동안 공장 둘레를 돌아오는 구보를 시켰다. 정신이 번쩍 든 뒤에 작업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였단다.

 

-.정주영 회장은 평소에 자신이 120세 정도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단다.

그런데 77세 생일날 중역 한 사람이 “회장님 백수 하십시오.”하고 축배를 했다.

다음날 아침 정 회장은 이명박에게 저렇게 눈치 없는 중역이 있느냐며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보내라고 말했다.

그 중역은 6개월 동안 다른 곳에 전근을 가 있다가 복귀되었다.

 

-.나훈아의 공연에 열광하는 중년의 팬들은 공연을 통해 자신이 그와 같은 세대라는 것을 대단히 자랑스러워하게 되고,

우리 세대에도 이렇게 매력적인 스타가 있으므로 나도 동시에 매력적인 인간으로 계급 상승하는 느낌을 가지며 콘서트장을 빠져 나간다.

 

<정혜신 지음 '사람V사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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