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은 자신이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고3인 딸이 학교 다니기 힘들 거라며 자율학습 시간에 논술 준비를 하면서
대개 신문 사설들을 이용해 밑줄 쫙쫙 그어가면서 공부하는데 매일 아빠를 공격하는 내용이 거듭되고 있으니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는 것이다.
-.1980년대 나치의 일급 전범이었던 자신의 아버지를
혹독하게 비판한 한권의 책이 독일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폴란드 총독으로 있으면서 하루에 15만명이상의 폴란드인을 학살했던
한스 프랑크의 아들이 쓴 <나의 아버지,나치의 살인마>라는 책 때문이었다.
그 책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비겁하고 부패했으며 권력에 눈이 먼 기회주의자였다고 기록해 놓았다.
그러나 사회의 반응은 전혀 예기치 못한 것이었다.
‘어떻게 아들이 아버지를 그토록 저주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었다.
정신병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하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였다.
-.자기 노출의 정도는 개인의 성격과 경험, 또 서로 얼마나 친밀한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렇게 대인관계에서 친밀성을 획득하는 과정이 ‘사회적 침투’이다.
그런데 우리의 문화는 급격한 사회적 침투를 요구한다. 감정의 눈높이를 무리하게 강요한다는 말이다.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와 조곤조곤 얘기하는 사람을 분위기를 띄운다는 미명하게
기어코 앞으로 불러내 노래시키고 춤을 추게 해야 직성이 풀린다.
-.지하철 1호선의 1000회 공연이 있던 날
한국을 찾아 연극을 본 원작자 폴커루드비히는 “전 세계 2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는 지하철 1호선 중
가장 감명 깊게 본 공연”이라며“김민기가 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여 저작권료를 면제해주기도 했다.
-.나는 아이들이 별 탈 없이 잘 자라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욕심이 없어 라는 질박한 미소의 중년 주부가 있다.
말 그대로 소박하고 단순한 희망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편에서 그 말을 듣고 있는
또 다른 주부에게는 한없는 슬픔이 고인다.
그녀에게는 선천적인 기형으로 시한부 생명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희망은 세상에서 가장 사치한 욕심과 다르지 않다.
-.저는 사실 소설‘인간의 길’이 출간하자마자 몰매를 맞을 것이라고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어요.
작가는 비판을 받음으로써 ‘오피니언 리더’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도 비판을 안 해주고 모두 ‘선택’만 비판하니까 이문열씨는 자연스럽게 90년대 작가로서 살아남게 된 거죠.
그러니까 이 책이 일으킬 반향에 대해 과잉기대를 하고 실망했죠. 제일 비참한 건 비난이 아니라 무관심 아닙니까? <이인화>
-.한 평론가는 이인화의 소설을 읽으면서
위험한 사상을 가진 인물에게 창작의 재능이 주어졌을 때 그것이 어떠한 해독을 가져올는지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고백한다.
-역사 소설은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보다
그 소설을 쓴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의 배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황석영>
-.거의 20년 동안 MBC일을 하면서 사장이 바뀌어 올 때마다
새로운 사장의 김수현에 대한 첫 코멘트는 으레 ‘이 작가 원고료는 왜 이렇게 비싸?’였다고 한다.
‘일년만 계셔 보십시오.’ 이것이 그 질문에 대한 제작국장의 대답이고
일년이 지나면 사장도 다시는 그이의 원고료 비싸다는 이야기를 안했다고 한다.
-.김수현은 자신을 씹은 기자의 이름이
돈 떼먹고 달아난 주인공의 친구이름으로 등장한다거나 자신의 드라마에 출연하던 배우가
갑자기 타 방송곡에 캐스팅이 되자 역할을 없에면서 회사에서 사고치고 외국으로 달아나는 것으로 설정하며
엄마 역을 맡은 배우의 입을 통해“여기서 제대로 못한 놈이 어디 간들 제대로 하고 살겠어.....쯧쯧”
따위의 대사를 날리는 것은 분명 지나치다.
-.98년 한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골프를 못 배워서 사람 사귀는 게 불가능한 사회라면
이미 썩은 사회이므로 혼자 지내는 쪽을 택하겠다.<손석희>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자기가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 안하잖아요. 왜냐하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김훈>
-.논설위원 김대중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발군의 기사 솜씨 때문인데 5공 언론학살의 주범 가운데 한 사람인 허문도 같은 이가
조선일보를 그만 둔 것도 후배인 김대중이 자신을 추월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