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두에서 막노동을 할 때
그곳의 노동자 합숙소는 빈대천지였다.
몸이 솜처럼 피곤한데도 밤이면 빈대 때문에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정주영은 어느 날 꾀를 썼다.
이불을 깔고 바닥에서 자면
빈대에 뜯기므로 밥상 위에 올라가 잠을 잔 것이다.
예상대로 역시 빈대들로부터의 공격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빈대는 밥상 다리를 타고 기어올라와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물이지만 만만치 않은 놈들이었다.
정주영은 다시 머리를 써서 밥상 다리 네 개를 물 담은 양재기 넷에 하나씩 담가놓고 잤다.
빈대가 밥상다리를 타려다 양재기 물에 떨어져 빠져 죽었다. 그러나 그것도 몇 마리뿐.
빈대들은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냈다. 사람의 피를 빨기 위해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간 다음,
누워있는 사람을 목표로 천장에서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때 정주영은 깨달았다.
하찮은 빈대도 물이 감긴 양재기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으려
그토록 전심전력으로 연구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해 제 뜻을 이루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못할게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깨달음이었다.
<정주영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좀 무지막지 하지만 불도저같은 그 추진력은 대단하다.
정주영이 한 이야기 중에서 유명한 것 또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렵겠다고 하면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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