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링의 ‘한국 리포트’를 읽고,
서로 다른 문화 차이를 느끼고 우리 자신을 돌아 보게 된 글들을 모아 봄.
- “시간은 스펀지 안에 들어가 있는 물이라서 짜려고만 하면 계속 나온다.”- 노신
-.중국인을 스펀지라면, 한국인은 스프링.
두 나라의 국민성까지도 비교할 수 있는 적당한 비유인 것 같다.
미리 걱정하고 계획을 세워서 느긋하게 하는 게 중국인의 습관이라면
걱정 없이 지내다가 스트레스가 극도로 치밀었을 때 갑자기 힘이 솟았다가
위기가 지나면 금방 다시 풀려버리는 것이 한국인의 습관이다.
똑같이 공부를 하지만 중국 대학생들에게는 공부가 생활인 반면 한국 대학생들에게는 하나의 선택 사항인 거 같다.
그래서 중국 대학생들은 1,20분의 시간을 계산 하면서도 공부를 느긋하게 하고
한국 대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공부를 다 하고 또 다른 일을 즐기는 식이다.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 이렇게 남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정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또한 결국중국과 한국의 문화차이인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재 중국은 농업국가,
한국은 공업국가이지만 농업사회의 사회구조와 집단의식 성향은 오히려 한국에 더 강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한국에 와서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면 상대방은 바로 이렇게 물어본다.
“한국와서 친구 많이 사귀었어요?”내가 공부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공부 많이 했냐고 묻는 사람은 없고
다들 친구만 물어본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혼자 있지를 못하는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와 여럿이 있을 때 그 모습이 많이 다르기도 하다.
같이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지만 혼자 있으면 기가 죽어 당당하지 못하다.
교수에게 질문을 개별적으로 받으면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다가도 수업을 일찍 끝내 달라고 요구 할때는 다들 용감무쌍하게 아우성 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난처했을 때는 한국인 선생님과 중국인 선생님이 같이 있을 때다.
중국인 선생님에게는 한 번도 고개를 숙인 적이 없었다.
그랬는데 한국인 선생님 때문에 중국인 선생님께 갑자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국인 선생님께만 고개를 숙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서양의 제도를 그대로 가져와서는 안 되는 보기
한국의 일부 대학에서 소위 교수평가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그런 제도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결국은 장려 받아야 하는 교수가 아무래도
동료교수의 벌금으로 충당된 상금을 받을 수 없어 나중에 명예만 가지고 마는 형식만 남은 평가체제가 되었다.
-.한국의 대학교에 온 첫날 선생님이 학교 안에 있는 가파른 고개를 보고 ‘할딱고개’라고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그 고개뿐만 아니라, 내 눈에 보이는 한국은 나라 전체가 항상 할딱거리고 있다.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까 세 가지가 발달되고 한 가지가 많아졌다.
세 가지는 라면 문화, 배달 문화, 보약문화이고, 많아진 한 가지는 불행하게도 과로사이다.
-.중국에서는 특별한 것이 멋 있어 보이는 반면 한국에서는 독특한 것은 이상하다고 여기고 있다.
중국에서 옷 파는 사람은 항상 자기가 파는 옷이 독특하고 양이 적어서 교복처럼 많이 입지 않는다고 주장함으로써
손님들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옷 파는 사람에게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면 제일 잘 나가는 상품을 소개해준다.
그런 까닭에 한국 사람들의 옷차림은 아주 비슷비슷하다..
한국 사람들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신경을 쓴다.
남들과 비교 하기를 좋아하고 또한 남들이 다하는 것을 내가 못하면 초라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한국사람들의 평균주의 이다. 한국사람들은 나보다 못하는 사람은 무시하고 나보다
잘난 사람은 왕따 시키며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놀기 때문에 늘 남들과 같아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력을 받는다.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겉모습과 형식을 중요시하는 한국
한국 사람이 그렇게 겉모습에 많이 투자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그만큼 겉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교캠퍼스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은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캠퍼스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은 겉모양을 보고 속내용을 판단한다.
-.사람은 우환 중에서 태어나고 안락 중에서 죽어간다. - 안락하게 현실안주 하지 마라.
-.중국에서 공무원 연수단이 경희대에 왔을 때 지도교수님과 연수단이 같이 식사한 적이 있었다.
그때 도지사급인 사람이 경리한테 라이터를 달라고 했는데 경리가 자기 라이터를 상사한테 던지는 장면을 보고
우리 교수님은 너무도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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