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 성신여대 부근에서 40여년을 살았다.
이사를 한 번 했으니까 두 군데서 산 기간이다.
여유가 생겨서 옛날 내가 살던 동네를 가 보았다.
무척 크게 느껴졌던 3층건물이 이젠 낡고 초라해 보인다.
보이는 층계로 우리 집을 올라갔던 길.
슈퍼가 있던 자리에는 커다란 가발 공장이 있었다.지나가는 길에서 열려진 공장 창문으로 들여다 보면 여자들이
인조 머리에 그물 같은 걸 걸쳐놓고 코바늘같은 걸로 열심히 머리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 오른쪽 코너집이 민정장관을 지냈던 안재홍씨집이 있던 자리다.
집 올라가는 길
우리집이 있던 자리에는 학교 건물이 들어서 있다.
아마 오토바이가 있는 자리가 내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널브러진 자리쯤 된다.
약국과 정육점은 그 자리 그대로 이름만 바뀐채 영업을 하고 있다.
돈암 시장들어가는 입구 오른쪽 대한 통운 건물 2층쯤에 당시 내가 바늘이 들어간 발 수술한 병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