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알리아를 장모님이 백합축제에서 사가지고 오셔서 심었다.
내 어릴 적에 보았던 것만큼이나 커다란 다알리아가 피려나?
아주 어릴 적 다알리아에 대해 알지도 못할 때 어머니가 아주 귀한 꽃이라고 얻어온 뿌리를 심어서
내가 아침 저녁으로 밥을 먹고 나면 밥그릇에 물을 받아 다알리아에 물을 주었다.
귀한 꽃이라는 바람에 정말로 하루도 안 거르고 물을 준 덕분인지 정말 얼굴 만한 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아주 오래 전인데도 꽃이 심어져 있던 자리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늦가을이 되어서 뿌리를 캐 보았더니 정말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다.
큰 고구마 같은 뿌리를 정성껏 캐내어 신문지에 싸서 마루 밑에 넣어 보관을 했는데
그만 추운 겨울에 마루 밑에서 뿌리가 얼어버리고 만 것이다.
누군가 구근에 대한 상식이 있었다면 살았을 텐데 그때 얼어 죽인 다알리아가 두고두고 안타까웠다.
그리고 작년에는 칸나 뿌리를 말린다고 말렸는데 덜 말려서 곰팡이가 피어서 죽인 것도 구근에 대한 아픈 추억이다.
다알리아나 칸나,모두 차라리 캐지 말고 묻어두었다면 살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