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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무렵

취향의 존중 해넘이 풍경 사진을 두 장 찍었다. 어떤 사진이 좋아보이느냐고 물었다. 딸은 위의 사진이 나아보인다고 했고, 난 아래 사진이 나아보인다고 했다. 위 사진은 배경이나 앞의 풀 줄기나 다 선명하지만 아래 사진은 풀줄기만 촛점이 맞고 뒷배경이 흐릿하게 처리되어 더 나은거 아닌가? 아.. 더보기
해질무렵 개와 늑대의 시간 시인도 되고 화가도 되는 시간 하찮은 것조차 보석이 되는 시간 네가 나를, 내가 너를 용서하는 시간 예수도 만났다가 부처도 만나는 시간 돈키호테가 나가고 햄릿이 들어오는 시간 태초에 혼돈이 있었으니 바로 그 혼돈의 시간 지킬과 하이드의 경계, 음과 양의 경계의.. 더보기
개미와 지렁이 요즘같이 비 오는 날은 지렁이가 아주 좋아하는 날. 실제로도 좋아하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어제는 어디서 왔는지 베란다에 지렁이 한 마리가 거의 죽을 지경인 상태로 애처롭게 뒹굴고 있었다. 안타까움에 신문지로 살살 쓸어 담아서 화단에 내 던졌는데.... 살지는 모르겠다. 아니, 습기를 좋아하는 놈이 웬일로 집안까지 들어와서 곤욕을 치르는지 쩝~~ 반면에 개미는 뜨거운 아스팔트위도 씩씩하게 잘도 싸돌아다니는데.... 사람도 개미같은 사람과 지렁이같은 사람으로 나누어보면, 이를테면 남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남 앞에서도 말도 잘하는 사람 ,그리고 선도적인 위치에 서는 사람, 이런 사람은 개미같은 사람이고. 남 앞에 잘 나서질 않고 그저 안으로 안으로 자기 속을 파고 들어가는 지렁이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 더보기
잊혀진 이름 어린 시절 내이름은 지금 사용하는 이름이 아니었다. 종선(鍾善). 점쟁이가 바꾸어야 한다고 했을까? 아니면 작명가에게 물었을까? 아무튼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는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고 지어준 이름이 종선이었다. 부모님께서는 내 위로 태어난 형과 누이를 한국전쟁 통에 셋이나 잃.. 더보기
화장,위장......그리고 얼마 전 꽤 오래 왕래하던 블로거 한 분이 그만....... 블로그하기를 그만두고 문을 닫아버렸다. 비록 온라인 상이었지만 꽤 오랫동안 정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랬을까? 간단한 글로 작별의 인사를 했지만 허전함은 가시지 않는다. 오래전에도 자주 왕래하던 한 블로거가 문을 .. 더보기
해질무렵-개와 늑대의 시간 #.나는 하루 중 해질무렵을 제일 좋아한다. 어릴 적 시골에서 삼촌들과 함께 밭일을 마치고 할머니가 감자밥을 해놓고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이 아른하다. 늘 바빠 돌아가는 삶이지만 눈에 드는 사물들이 아스라해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왠지 모르게 마음도 절로 차분해진다. 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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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무렵 마가렛 동유럽 여행에서 찍은 해질무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