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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나홀로 서울로 둘이 함께 여행을 떠났지만 돌아올 땐 나홀로 왔다. 마가렛은 내가 서울로 떠나는 날....서울에서 오는 다른 여행 친구 5명을 이곳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나 6명이 함께 보름간 독일 여행을 하기로 되어 있는 것이다. 5명이 타고 서울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온 그 비행기를 내가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비행기 값 절약 할 겸 해서 나와 여행이 끝나는 날 5명과 합세하기로 일정을 잡았다며 얼마나 좋아하던지~~ 원래 나와 함께 돌아오기로 했다가 귀국 행 비행기를 취소하는 바람에 내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엊그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빗소리가 마치 삼겹살 굽던 소리처럼 들리더란...... 그래서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먹거리는 삼겹살이다. 다른 물가에 비해 육류 가격은 비교적 싸다는 느낌이 들.. 더보기
떠나도 현실을 벗어나긴 힘들어 좋건 나쁘건 요즘 세상에는 멀리 여행을 떠나도 현실을 벗어나긴 힘들다. 떠나온 곳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끈이 이어져 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그동안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해방되기도 하는 것이 여행이 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종종 이런 의미는 발달된 통신 수단이나 SNS 등으로 인해 여지없이 무너지고 깨지기도 한다. 이번 여행 중에 아파트 관리 사무실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서 전화가 오다니 무슨 일일까?' 알고보니 1층인 우리집에서 난방 관련하여 누수가 생겼는지 지하 주차장에 물이 흐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난방을 일단 잠궈두었다는 것이다. 찜찜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린 멀리 떠나 한창 여행 중에 있으니 그건 돌아가서 생각하기로 했지만 약간의 껄떡지근함은 남아 있게 마.. 더보기
뉴욕과 LA 항공권을 샀다가...... 어제 외출하고 돌아오니 일하나 저질렀다며 아리송한 표정으로 하는 말이 딸과 둘이 전화 통화를 하고는 급작스럽게 여행을 가기로 하고 비행기표를 예약을 했단다. "아빠가 안 가신다고 하면 엄마랑 둘이 가지 뭐~~ㅎㅎ" 4월 23일 출발해서 LA도착이고 돌아오는 건 5월15일 뉴욕에서 돌아오는 걸로 하였다. 유럽을 7번은 다녀올 수 있는 마일리지가 남았다고 며칠 전부터 아까워하더니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래? 가지 뭐~~ 그래서 함께 앉아 결재를 하였다. 마일리지가 있어 비즈니스석으로 하려니 이미 다 나갔다. 대신 비행기 제일 앞좌석으로 하고 수수료 포함 왕복 세사람에 205만원을 지불하고 결재를 하였다. LA에서 차를 렌트하려면 일단 국제 면허증 준비해야하고, 백신접종증명과 코비드 음성 확인 증명서가 필요해.. 더보기
낙엽처럼 그리움이 되었다. 떨어진 낙엽처럼 그리움이 되었다. 퇴직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다. 작년 이맘때쯤 한 달여간 스페인, 포루투칼을 다녀오곤 끝이다. 해외근로자를 수송한다는 글을 써 붙인 공항버스만이 공항으로 가려고 서 있고 주차장은 썰렁하다. 드르륵~~ 캐리어를 끌고 오가던 때가 이젠 그리움이 되었다. 더보기
교토 여행중 짧은 생각2 아기자기한 물건 앞에서 기웃거리다가 내 눈치를 살핀다. 이럴때 아이들이 옆에 있다면 큰 아이는 그거 사~~그럴테고...작은 애는 엄마가 좋으면 사~그럴텐데 나는...또 사려구? 그래서... 나는 넘버3가 된다. 기요미스테라. 만화배경으로 나왔던 곳이라고 아이들이 와보곤 좋아했다는 곳. 아이들과 멀리 떨어져 있으니 더 오래 못 본 것 같다. 공간이 시간을 지배하고 있다. 폭염 속을 오래걷다 힘들고 짜증이 나면 먹고 쉴까, 쉬고 먹을까로도 티격대격....소인배가 된다. 내가 손을 꼽는 걸 보더니 아빠가 집에 가고 싶은가보다하며 아이들에게 카톡으로 흉을 본다. 떨어져 있어...그리운 것들이...사람들이 있다. 길을 가다 모자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다. 모자를 써보니 다 크다. 모자 장수는 머리크기로 사람을 판단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