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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일본 히로시마) 아버지와 히로시마 벤치에 앉아 잠깐 쉬는데 휴대폰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고 있길래 뭐보고 있느냐고 하니 김장 배추 주문한단다. 주부는.... 여행 중에도 열일한다. "마누라 잘 만난 줄 알아~~ㅋㅋㅋ" 이러면서 웃는다. 종종 내가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 농반진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잘 못 키웠어...." "그래~ 맞아.... 지금은 마누라가 날 잘못 키우고 있는 중이야~ㅋㅋ" 딸도 가끔 내 어설픈 행동에 "모두 다 엄마가 아빠를 잘못키워서 그런거야~ㅋㅋㅋ" 하며 놀린다. 그럼 난 쿨하게 인정을 한다. 어려서는 부모님이, 결혼 전에는 누이들이, 결혼 후에는 아내가.....날 잘못키운 것이라고....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나는 숱하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치기도 많이 했다. 그러자 부모님들은 나를 무엇이든 못하게 하셨.. 더보기
김종필 별세...그리고 아버지 몸이 좋지 않으시자 푸념처럼 아 ~~ 내 나이 또래의 JP는 골프도 치고 저리도 건강한데 난 이게 뭐냐 하시던 아버지. 2차 대전때 히로시마에 계시다가 원폭이 떨어지던 바로 그날. 배가 아프셔서 지하에 계시다 기적처럼 살아나셔서 그 끔찍한 현장을 보시곤 조각배를 타고 보름 동안에 걸.. 더보기
22년을 어떻게 견디셨을지...... 기억을 잃은 채 만 4년을 몸져 누워계시다가 몸시 춥고, 눈도 많았던 겨울... 엄마는 돌아가셨다. 엄마의 병구완을 하느라 아버지는 온갖 고생을 다 하셨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혼자되신 그 무렵. 우리 오남매는 한 명도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어느 날 아버지 친구 분께서 .. 더보기
아버지 글씨 돌아가신 아버지의 오래된 수첩속의 아버지 글씨- 왼손잡이 셨는데 할아버지 호령하셔서 억지로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게 되어 글씨가 엉망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투박한 손으로 글씨를 또박또박 쓰시던 모습이 선하다.(목화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찾아가시려고 해둔 메모인듯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