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화

우리 이야기 좀 하자~ 우리 이야기 좀 하자~ 평상시 아이들이 주로 엄마하고만 대화를 하고 아빠하곤 별다른 대화가 없는 가족의 가장이 어느날. 주말에 가족회의를 하자고 했다지? 그런데 돌아가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해도 쭈뼛거리면서 별로 이야기를 안하더란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어찌해야 할지 조언자를 찾아갔다지..... 조언자가 가장의 말을 다 듣고는 이르기를, 평상시 일상 생활에서 안 되던 대화를 어느날 '이야기 하자~'한다고 대화가 되는건 아닐세. 내 말 잘 듣게~ 그런 상황이면 내 말대로 하더라도 끈기있게 1년은 노력해야 할걸세. 혹여, 인내심이 부족해 더 듣지 못하고 "그만해!!" 하고 소리친다면 도루묵일세. 아니, 더 입을 굳게 다물고 말걸세. 일단, 일상에서 아이들이 무슨 말인가 할 때 관심을 가지고 들으면서.. 더보기
우리 말도 통역이 필요해~ - 엄마~ 옷 다 만들었어? - 무슨 옷? - 내일 사촌언니 결혼식에 입고 갈 옷. - 만들어 줄까? 그랬을 때 네가 시큰둥해 했잖아~ - 내가 언제에에에~~ - 으이구~~아무튼 만들어보고 전화할께 앞으론 내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야 할 것 같다. 서로 소통이 어긋나는 바람에 밤을 새다시피하여 옷을 만들었다. 누구보다 딸이 만들어 달라고만 하면 얼씨구~좋다구 만들어줄 태세라 진작 만들었을텐데, 워낙 독특한 취향이라 만들어 주면 다들 좋다고 해도 혼자 시큰둥한 경우가 많다. 안 맞으면 할 수 없지 했는데 다행히 잘 맞았다. 다들 이쁘다고 하는데도 정작 본인은 맘에 쏙 들어하지 않는 것 같다. 제일 좋은 천으로 만들었는데......칫~~ - 11월 사촌 오빠 결혼식 참석 때 입을 거 만들어 줄까 확실히 물어보.. 더보기
낯선 사람과...... 숲 속에 앉아 책을 읽다 덮고는 잠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죄송하지만 옆에 세들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둘러보니 다른 자리엔 다 두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나 만 혼자 앉아 있었다. 월세는 받지 않을테니 앉으시라고 권했다. ​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묻더니, 자기가 읽은 책 이야기를 꺼냈다. 책 이야기로 한참 말을 주고 받던 그는 나이는 물론, 개인 정보라 꺼릴 법 한 자신의 이야기까지 술술 꺼냈다. 난 깍쟁이라 별다른 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선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 나는 일어섰다. 그가 폴더인사를 하는 바람에 나도 황망하게 그와 같은 각도로 굽혀 인사를 하였다. 낯선 사람과도 긴 대화가.. 더보기
스몰토크 '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가 없나~~날으는 솔개처럼~~' 오래전에 나온 노래 '솔개'의 처음 부분이다. 퇴임을 하고나니 말이 많이 줄었다. 하루종일 혼자 지낸 날은 전화이외에 누구와 대면하고 하는 말을 거의 안한 날도 있다. 퇴임하기 전엔 수업을 하느라고 목이 아프도록 말을 해서 집에 .. 더보기
대화를 한다는 것에 대하여.... 대화를 하다보면 전체 대화를 주도하고 이끄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게 지나쳐서 함께 있는 시간을 혼자서 대부분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5명이 모였다면 한 사람 당 이야기 하는 시간을 두부모 자르듯 모래시계를 가져다 놓고 시간을 똑같이 나눌 수는 없는 일이지만 대강 한.. 더보기
대화 박완서 -난 지금도 올림픽이라면 몸이 떨리고 무서워요. 아주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평생을 함께 한 남편을 잃고 뒤이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을 잃었는데 어떻게 된 게 세상은 올림픽으로 환희에 들떠 있었어요. 어디로든 숨고 싶은데 정말 숨을 곳이 없더라고요. 지옥 같은 순간을 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