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행중인 T 트렘을 타고 보타닉 가든에 갔다.
걸어서 가면서 보노라니 오페라 하우스와 다리와 풍광이 또 달리 보였다.
궁금했던 조형물은 원주민이 사용하던 어구인가 바느질 도구인가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씌어 있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길에는 바닷 물을 막는 방파제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물이 조금씩 들어왔다.
철벽을 쳐서 막는 것보다는 파도를 달래는 현명한 방법처럼 여겨졌다. 파도는 얼마나 궁금할까?
그 궁금증을 보러 들어오게 허락하면 파도의 거친 심성도 얌전해지지 않을까? 이런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육지의 빗물을 바다로 흘려보내는 곳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후자가 더 맞을 것 같았지만
이리저리 내 나름의 상상을 해보았다.
길을 가는데 여기저기 하얀 앵무새가 앉아 쉬고 있었다. 무리지어 있는 흰 앵무새는 처음이었다.
잔디밭 한켠에선 결혼식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간단한 파티 자리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오호~ 남만적인 결혼식이 될 듯 하다.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웨딩촬영이 아닌 결혼식이라니~~!!!
걷다보니 다리와 오페라하우스가 적절하게 겹쳐보이는 곳이 나타났는데
언덕 위 길가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을 짐 부리듯 내려놓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갔다.
한국인 가이드가 "멀리가지 마세요~!!! "하고 소리를 질렀다. 잠깐 동안의 시간만을 내어 주려는 듯 했다.
가끔 경험하는 일이지만 한국말이 들려오면 우린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자연스럽게 돌리게 된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어~ 한국 사람이세요?' 하는 듯 쳐다본다.
눈은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사우스 웨일주의 주지사의 아내인 멕쿼리 부인의 사암으로 된 의자가 나타났고
꽃나무에 달라붙어 있는 앵무새들도 만나 사진을 찍었다.
해안가 길에서 나와 랄라 바두 미술관을 들어갔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조각상이 인상적이었는데 다리가 긴 사람이 팔이 긴 사람을 업고 있는 작품이 세 점이 있었다.
순간 '장님무사와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이야기가 떠 올랐다
미술관 내부 외부의 연결 구조와 전시물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미술관을 나와서 걷다보니 바로 옆에 우리가 갔던 뉴 사우스 웨일즈 갤러리가 있었다.
다시 갤러기에 들어갔다 나오니 마거리트 작품 전시 준비중이었다.
계단을 마거리트의 작품의 일부로 단장하고 있었다.
여행 마무리를 해야하는 데 끊임없이 보고 싶은 것과 볼거리들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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