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안내 센터에서 받은 책자 중에서 유독 눈에 뜨이는 것이 <피츠로이 가든> 이었다.
공원과 가든이 많은데 유독 피츠로이 가든만 안내 책자에 단독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다른 공원이나 가든과는 뭔가 다르다는 뜻일 것이다.
꽃가꾸기도 좋아하고 내 블로그 이름이 손바닥 정원 아니던가.
우린 날도 화창하게 좋으니 <피츠로이 가든>을 오늘 가기로 했다.
트렘을 타고 가서 피츠로이 가든에 들어서서 먼저 온실 같은 건물이 있어 들어갔다.
이른 아침 직원이 열심히 물을 주고 있었다.
우린 일하는 사람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멈칫 거렸더니 오히려 미안하다면서 들어오라고 하였다.
물을 주던 사람은 지금 막 온실 안 식물들 물을 다 주었는지 밖으로 나갔다.
매달린 식물들이 물을 떨구고 있는 온실 안에는 우리뿐이었다.
들어서서 몇 걸음을 떼어놓지 않아서 탄성이 절로 일었다.
말로 다 표현 할 수도 없고, 사진을 찍는다고 다 표현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향이 진한 꽃들이라면 질식할 것 같았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오늘은 이 시간만으로도 대만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오버해서 말한다면,
이 온실의 꽃을 본 것 만으로도 멜버른이란 도시에 만족할 것 같았다.
입장료도 없는 이곳에 왜?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거지?
생각해보니 우리가 일찍 서둘러 온 때문인 것이다.
한 두 사람이 더 들어왔지만 사진을 찍는데는 거의 지장을 주지 않았다.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다. 꽃들이 우릴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고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온실을 한바퀴 또 돌았다.
다른 곳을 둘러보고 나갈 무렵 이 온실을 다시 한번 더 들르기로 하였다.
근처에는 오래된 정원사의 집이 있었다. 오래전 모습이 박물관처럼 정비되어 있었다.
밖에 볼링과 나무 볼링공이 있어서 둘이 시합을 하였다. 저녁 메뉴 선택권을 놓고 ㅎㅎ 내가 이겼다.
길 건너편에 있는 트레져리 공원에는 케네디 추모공간도 있어 찾아갔다 되돌아와서 다시 온실을 들렀다.
그런데.... 온실 안에는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만원이었다.
와우~ 야~ 어쩜~ 그런 류의 온갖 감탄하는 사람들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서로 사진찍느라 난리 북새통이었다.
그럼 그렇지...... 우리가 이른 시각 사람이 없을 때 잘 둘러본 셈이었다.
우린 언제 시간나면 또 다시 오자고 하면서 피츠로이 가든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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