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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호주 18일차 - 골드코스트

 아침 해변을 걷는데 저만치 갈매기 두 마리가 무언가를 열심히 물어다 나르는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장미꽃잎이었다. 떨어진 장미 송이에서 장미꽃잎을 하나씩 떼어내 나르는 중이었다.

갈매기도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벌일 모양이네. 하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으려니 갈매기는 하던일을 멈추었다.

우리가 방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린 계속 가던 길을 걸었다. 

 

삶은달걀과 시리얼, 구운토마토와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이곳에서 삶은 달걀을 먹으며 느낀 것은 삶은 달걀이 무척 탄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달걀도 다양해서 가격도 차이가 나는데 전반적인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오늘은 트렘을 타고 해변가의 또 다른 공원(매킨토시 아일랜드 파크)을 찾아갔다. 

공원에 들어섰는데 놀랍게도 공작새 여러 마리가 노닐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한 녀석이 날개를 활짝 펼치는 것이었다.

환영하는 뜻은 아닐텐데, 나에게 겁을 주려는 것인지 인상은 사나워 보였다.

하지만 내가 다가가자 날개를 접고 슬그머니 피했다.

우린 다른 공작새를 찾아가 또 괴롭히다가 너무 더워 우리 스스로 자리를 떴다.

공원을 지나 해변으로 나가니 바닷 바람이 얼굴의 열기를 식혀 주어 시원했다.

햇살이 닿으면 약간 덥고, 바람이 불면 선선해서 덥다가 선선했다가를 반복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해서 치킨을 포장해서 강변에 앉아 먹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먹던 치킨처럼 바삭한 것도 아니고 어중간했다.

한입 먹어보니 향신료가 우리의 입맛에 전혀 맞지를 않아서 조금 먹다가 그만 두었다.

 

저녁 무렵 지난 번과 다른 장소로 저녁 노을을 보러 갔다.

그런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우산도 가져가지 않아 우린 커다란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비를 피했다.

서편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멋진 해질무렵은 아니었지만 비는 멈춰 주었다.

 

 

 

갈매기는 뭘 하려고 꽃잎을 떼어 날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