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를 사고 나니 물을 사서 나를 일도 없고,생수 비용도 절약하고 마음껏 물도 먹으니 일석삼조다.
한데 오늘 아침에는 밥을 하다가 냄비가 얇아서 태웠다.
또 다시 수세미로 박박 힘주어 닦아야 하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오늘은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서 지난번 앵무새를 다시 보기 위해 가기로 했다.
트렘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갔다. 지난번에 그렇게 앵무새를 찾아 고개가 아프도록 찾았는데 오늘은 심드렁해졌다.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 아니 내가 간사하다.
우린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나서 좋은 자리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바람과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았다. 꽤 오래~~~~
기온과 햇살과 바람 등 모든 여건이 야외활동하기에 적합한 날이었다.
그렇게 별 움직임도, 대화도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일어섰다.
그러자 옆의 노부부가 마치 우리가 일어서기를 기다렸다는 듯 우리가 일어선 자리로 옮기시면서 웃으셨다.
그들이 앉았던 벤치에 해가 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린 해변을 걸을 수 있는 곳까지 걷기로 했다. 그런데 맞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불었다.
예상보다 많이 걸을 수 없어서 도로로 올라섰는데 공사중인 곳이었다. 그러고 보니 공사하는 곳이 참 많았다.
아마도 코로나 이후 한꺼번에 공사가 밀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사장을 힘들게 건너서 정거장으로 갔더니 정거장이 공사로 폐쇄되었다고 작은 A4용지에 적혀 있었다.
정거장 표지판은 검정 비닐로 볼썽 사납게 덮어놓았다.
구글을 보니 정거장 폐쇄라고 나와 있었다. 진작 볼껄........
돌아와 저녁을 먹고는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러 나갔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 만큼 멋진 노을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짙은 구름 뒤로 이미 해가 넘아가버린지 꽤 지난 듯 했다.
여행자로서의 오늘은 그닥 만족스럽지 않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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