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해변에서 유기견 보호센터로 가게 된 강아지는 주인의 품으로 갔다는 연락이 왔다.
해변에 놀러와서 기르던 강아지를 슬며시 유기하고 가는 경우일 것으로 짐작했는데 아니었다.
딸의 인스타에는 '그 강아지 나도 그렇게 풀어놓고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는 댓글이 달렸단다.
아마 주인이 그저 목줄도 없이 방목하다시피 키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딸은 올 봄에 전북 익산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에 봉사하러 간다고 한 적이 있었다.
혼자서 차를 몰고 그 먼 곳까지 1박 2일 봉사하러 간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전에도 밤에 운전할 때 뒤에서 바짝 붙어 계속 따라오는 차가 있었다고 하였다.
어디서 잘 것인지도 걱정이 되었지만 얼핏보면
중학생이라고 해도 들을 정도의 아이라 이런 저럭 걱정이 많았다. 우리가 걱정을 하면
'내가 혼자 산 기간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데, 앞으론 말 안하고 간다'고 협박(?)한 적도 있었다.
딸 아이가 한 일은 일정 기간 보호센터에 있다가 안락사 직전에 있는 강아지들을
누군가가 입양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홍보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얼마전 그렇게 홍보한 효과가 있어서 한 마리도 안락사를 안 시키고 모두 입양되었다고
복권에 당첨된 것 마냥 너무너무 좋아했다.
우리 내외는 유기견 보호센터에 봉사하러 간다고 해서 겉으론 뭐라고 하진 않았지만
자원 봉사에 너무 많은 힘을 들여 정작 자기 일은 제대로 못하고 체력이 떨어져 아플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딸은 엄마와 아빠의 속마음을 알았는지
"내가 돈되는 일을 찾아 했다면 벌써 돈 많이 벌었겠지만 자신은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하였다.
돈 되는 일과 마음이 가는 일이 같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