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너무 화창해서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그래서 가모 강변을 따라서 내려 갔다가 건너고 싶은 지점에서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걸어서 올라오기로 하였다.
조금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올라와보니 건너편에 스타벅스가 눈에 들어와 들어갔다.
가모 강변을 내다 보며 차를 마시는데
창 밖으로 젊은이들이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실내가 아닌 환한 햇살 속에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토론 하는 듯 보여서 아주 보기가 좋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가고 짊어져야 할 젊은이들이 든든하게 여겨졌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 생각도 하면서......
차를 마시며 마냥 앉아 있다가 지루할 때 쯤 일어섰다.
우리가 막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려는 그 순간~!!! 우린....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저 젊은이들 중 두 명이 일어서서 강변을 향해 바지춤을 열더니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 것이었다.
그동안 우리들이 상상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깨져 버린 것이다.
완전~ 반전!!!
저 젊은이들은 어디선가 밤새 술을 먹곤 술을 깨기 위해 숙취 해소제를 먹으며 앉아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대화도 건전한 대화가 아닌, 음담패설 수준의 대화를 한 것은 아니었을까?
내 머릿속은 순식간에 양극단을 오갔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이 떠 다녔다.
우리가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객관적일까?
인간은 '이해'보다는 '오해'를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좁은 틀 안에 있는 경우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 속에서 나와 다른 것들을 배척하고, 멸시하고, 적대시 하는데 익숙해진 듯하다.
딥페이크의 기술로 점점 더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지만
애초에 진위여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진위를 안다는 것은 교만한 일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신이 만들어 놓은 예정된 시나리오가 있는 듯 싶기도 하고....
사소할수도 있는 한 장면에서 시작된 상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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