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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위스 루체른 - 리기산

배를 타고 리기역으로 갔다. 

오늘은 산악 열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리기산을 가기로 했다.

올라갈 때는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 올때는 케이블 카를 타는 코스.

 

리기역
배에서 내리면 바로 산악열차 역이 코 앞이다.

 

 

열차의 중간 장틀이 가파른 정도를 알려주고 있다.

 

 

중간에 톱니 레일이 있는 산악 열차

 

 

우리나라 산신령 같아 보이는...
산악 열차 종점

 

눈높이를 맞춰보니 저기 눈쌓인 산의 높이가 오히려 낮게 보이네?? 실제로도 그런가?

 

높니 철로를 가는 기차 바퀴가 궁금해서 엎드려서 들여다 보았다. "아니 ~~ 지금 뭐하는 거야!!!"

 

 

 

 

안 올라가고 여기서 쉬겠다고 해서 혼자 올라갔다.

 

 

 

중국의 산과 자매결연(?)을 맺은 산인지 중국 관광객들은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
까마득한 아래로 루체른 호수와 집들이 보이고

 

 

 

로체른 호수
평화로움....

 

저 아래 내려가는 길이 낭만적이네...

내려가는 길에 산악 열차 안에서도 보았던 남매를 데리고  온 아빠가 앞서 걷고 있었다.

"여기 포장된 길이라고 했잖아~!!!" 딸이 울먹이며 소리를 질렀다. 

멋지고 평화로운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였다.

아들은 못 들은 척 저만치 앞서가고 아빠는 딸 옆에서 어르며 달래고 있었다.

딸 아이가 투덜대는 소리에 몹시 속이 상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해서든 이 스위스라는 나라를 보여주고 싶었을 아빠에게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딸아이는

올라오는 산악열차 안에서부터 심드렁하더니 마침내 본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보고 싶을 때 보여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그것이 어긋날 땐 옆에서 보기에도 안타까웠다.

 

오래전 파리의 오르셰 미술관에서 한국 엄마와 아들의 대화에서 받은 충격이 다시 우리의 머리에 떠 올랐다.

그때 미술관을 보여주며 "여기가 기차역을 개조한 미술관이야~" 엄마의 다정한 말 뒤의 고등학생정도의 아들이 소리쳤다.

"엄마~!!!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개조했건, 식당으로 개조했건 난 관심없단 말이야~!!!"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면 우리도 맘이 편치 않을 것 같아 조금 거리를 두며 천천히 내려갔다.

앞서가는 아빠의 쳐진 어깨의 배낭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잘 봉합되어 나머지 여행이 행복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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