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을 걸으며 도장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그냥 지나쳐서 찍지 못한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찾아갔다.
광진교 다리 앞에 이렇게 떡허니 자리잡고 있는데 못 보고 지나쳤다니......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보니
신경을 안쓰고 지난 것이다.
광진교가 한강대교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라는 설명이 있었다.
오늘은 어르신 교통카드를 발급받고 처음 사용하는 날이기도 하다.
나도 이제 공식적으로 어르신이 되어 지하철을 무료로 타게 된 것이다.
영화는 50% 할인 된다고 하였다.
우리 남매들 단톡방에 자랑을 했더니 큰누이가 가소롭다는 듯이 한마디 한다.
"차암~ 좋을 일도 쌓였네~~ㅎ"
미세먼지가 조금 있다더니 롯데타워도 희미하게 보인다.
광진교에서 도장을 찍고 인근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에 갔다.
아이들 없이 오기는 처음이라 전혀 느낌이 달랐다.
단체로 온 유치원생들,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 단체로 와서 그룹별 행동을 하는 중고생들.....
모두 이 가을 속에 밝은 표정들이다.
나는 그들의 바깥에서 보게 된 것이다. 내가 인솔 교사 입장이라면 내 머릿속엔 가을이 들어차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모습이 눈으로 들어와 빠져 나가지 않고 오래 머문다.
심지어 화장실에 걸쳐 놓은 대걸레까지도.......
동물원에 가면 가장 오래 보는 동물은 코끼리 이다.
볼수록 독특한 생김에 눈이 오래간다.
대부분 맹수들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잠에서 깨더니 공을 가지고 놀자 어린 꼬마들이 와~ 함성을 지른다.
바로 머리 위에서 우는 까치의 소리가 다른 곳에서 들었던 까치 소리와는 달리 무척 청아하게 들렸다.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어린이 대공원이 50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ㅎ 하긴 내가 어르신이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