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이 집에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는 원더걸스의 '텔미'라는 노래가 나왔다.
오래간만에 듣네~ 그런데 난 원더걸스의 다른 노래가 더 좋은데 그거 있잖아....
박진영이 화장실에서 화장지가 없어서 쩔쩔 매는 상황이 나오는 뮤직 비디오....
근데....노래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 아하~ 생각났어. <노바디>
그리고 연이어 김민우가 부른 '입영열차 안에서'가 나오는데 저 노래 말고
김민우의 또 다른 노래 제목이 생각 나질 않는 것이었다. 그러다 생각이 났다.
<사랑일 뿐이야> 그렇게 옛 노래에 정신이 팔려 수다를 떨며 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네비가 고속도로 출구로 빠져 나가라고 하는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내쳐 달린 것이다.
그 바람에 40km 남았던 거리는 60km가 넘게 늘어났고 불과 4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는데
한 시간이상이 걸린다고, 네비는 나에게 그냥 그건 네 잘못일 뿐이라는 듯이 아무런 감정을 달지 않고
숫자로만 말해주고 있었다.
오전에 카센터까지 들러서 가느라 꽤 긴 시간을 운전을 하다보니 더욱 피곤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짜증이 나자 희희낙락 떠들던 우린 둘 다 입을 다물었고 차 안은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큰누이 집에 도착해선 짜증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우리 오남매 만의 독특한 웃음 코드에 피곤함도 사라졌다.
매형이 키운 히말라야 소나무와 그 옆에 캠핑하기 딱 좋은 조카가 만든 집
코로나로 격리 중에 작은 누이가 손수 만들어 선물한 컵 받침
키우는 토끼가 가출했다가 다행스럽게도 오래간만에 다시 집을 찾아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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