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방에 불을 켠 순간 뭔가 풀썩 움직이는게 보였다.
그러더니 방으로 뛰어들어오는데 앗~!!! 청개구리였다.
집안 어느 구석에 있다가 나왔는지 발에는 먼지가 묻어 있었고
내가 다가가자 구석으로 도망치듯 달아났다.
살살 몰아서 환한 곳으로 나오게 하고는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너무 귀여웠다.
잠시..... 먹이를 주면서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으려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청개구리 보라고 깨울까 하다가 곤히 자고 있어 그만두고
작은 종이 봉지로 유인해서 청개구리를 잡아 한참 들여다 보았다.
이 귀여운 개구리를 어찌할까 하다 결국 화단으로 자유의 길로 보내주었다.
나중에 일어나 내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더니만
왜 깨우지 않았느냐고 심술을 부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우리가 화단에 나간게 엊그제 일인데
그것도 비가 와서 잠시 열었을 뿐인데 그때 들어왔다면 이틀을 어디서 지낸 것일까?
화단에 나갈 때마다 청개구리를 찾아보곤 하지만 찾을 길이 없다.
개구리를 내 보내고 나서 모기 3마리를 때려 잡았다. 개구리가 충분히
집안에서도 모기나 파리를 잡아 먹으며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는 여건이었기에
일부러 들어왔는데 내 보낸건 아닌지....... 하는 후회가 들었다.
함께 살았다면 파리 모기를 잡아 주어 이렇게 모기와 전쟁을 치루지 않고 공생할 수 있었던 거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