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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영국 요크 여행 - 캐슬 하워드

왕복 버스 요금 30파운드를 내야 하는데 우린 10파운드 한장과 50파운드 한장만 있을 뿐이었다.

거스름 돈이 없으니 운전기사는 그럼 10파운드만 내고 영수증을 줄테니 오는 버스편에 20파운드를 내라고 하면서 우릴 태워주었다. 아침 하늘은 구름이 많은 흐림이었지만 차를 타고 요크시내를 벗어나자 점차 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오늘은 캐슬 하워드를 가기로 한 날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하워드 가문의 대 저택인데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영화 '브리저튼'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요크에 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할만한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 주변으로 보이는 고목들의 모양이 눈길을 끌었고 꽤 많은 차들이 입장객이 많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넓은 공간이라 사람들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캐슬 하워드 입장료는 일인당 22파운드.

 

 

넓은 곳이라 입구에서 지도는 필수

 

 

한참을 걸어들어가서야 나타난 하워드 저택

 

넓다보니 저런 관람차도 다니지만 우린 두 발로 다니기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다...... '하워드 가문의 부유함이란 이런 것이다'는 걸 보여주는 듯 했다.

 

 

아이와 둘이서 놀이기구도 타고 출렁다리도 건너고 무서워 안탄 한 사람은 아래서 우리 사진을 찍어주고....

 

 

그지없이 좋았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더니 이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할 곳도 마땅치않아 우린 그냥 맞으며 걸었다. 다행히 머지않아 그쳤지만 그래도 비는 야속했다.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지만 그나마 찍은 사진에도 렌즈에 떨어진 빗방울 때문에 흐릿해져 있었다.

 

 

언제 비가 내렸느냐는 듯 햇살이 내리 비춰 석상들의 근육까지 섬세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카페에서 잔돈을 거슬러 버스요금을 마련코자 했으나 오직 카드만 받는다고 하였다. 어딜가나 온리카드, 온리카드.....

버스에서는 카드 리더기에 우리 카드는 읽히지가 않았는데 (나중에서야 와이파이 카드 단말기란 걸 알았다.)

우린 당연히 고액권을 바꿔 거스름돈을 받아 버스 요금을 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기념품점에서도 밖에 나와서 일부러 찾아간 화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카드만 받았다. 갈 때 도시락과 음료수를 가져간 건 다행이었다. 우린 말없이 걸으며 각자 머릿 속으로 방도를 궁리하며 시무룩 우울해졌다.

 

 

대부분 사람들이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떠났고 우린 버스 정거장에서 몇몇 사람과 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잔돈을 바꿔줄 수 있느냐고 물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버스 기사와 타협을 하기로 했다.

아까 그 운전기사였으면 하고 바랬지만 다른 운전 기사가 모는 버스가 왔다.  우린 사정 이야기를 하며 영수증과 고액권을 내 밀었다. 헌데 이게 웬일? 그냥 타란다. 자리에 앉아 아이에게 '험상궂은 인상과는 달리 인정이 많네' 하였더니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핀잔이 돌아왔다. 어쨌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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