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매일 조금씩 읽고 쓰고, 자주 뛰고 종종 마십니다.
마음을 다한 '지금들'이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 주리라는 것을 믿고
내일이 아닌 오늘, 나중이 아닌 지금을 삽니다.
-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한우물만 파라는 소리를 주야장천들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우물 파기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여러 우물을 팔 때 더 큰 성취를 이루기도 하고,
그 성취는 꼭 일반의 기준이 아니어도 된다고 믿는다. 아직도 장래희망은 모르겠지만
오늘의 꿈만큼은 분명하기에, 꿋꿋이 새로운 우물을 파고 수습한다.
쉽게 울지만 쉽게 웃고, 쉽게 불행해하지만 결국 행복해진다.
고작 책 한 권, 고작 밥 한 끼, 고작 문장하나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의 멋짐에 대해, 매일 감탄하고 감동한다.
- '설마'하는 유의 모든 일들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음을,
당장 내일 내가 사라지더라도 사실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님을
- 돌아보면 여행이 좋았던 까닭은 대부분 그때 그 장소가 아닌 여행중이라는 그 자체에 기인했다.
- 한국 경제규모는 2021년 기준 세계 10위인 반면 행복지수는 62위, 자살률은 거의 매년 OECD 1위이다.
그 간극에서 놓친 무언가가 분명 존재한다.
- 유흥의 꿈은 야무졌다. 착실하게 쌓아온 스트레스 마일리지를 단번에 털어낼 심산이었다.
- 궁금함은 대개 애정으로부터 기인하고 여유 속에서 자란다.
애정이 없으면 궁금하지 않고 여유가 없으면 궁금할 수 없다.
애정이 사라진 연인간에 가장 먼저 소실되는 것은 서로를 향한 질문이고,
바쁜 일상에서 가장 먼저 버려지는 것 또한 스스로에 대한 질문 아니던가.
- 변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하면,
누구보다 세상의 변화에 민감해야하는 마케터로서의 직무유기일까.
'라테'를 파는 고루한 세대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 세상의 중심 물결로 부터 멀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과
익숙한 세계 안에서만 게으를지언정 안락하게 머물고 싶은 마음이 어지러이 공존한다.
- 행복의 근원은 단순하기만 그 실천은 어려워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일종의 판타지와 다름없어 보인다.
- 여행조차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우리를 검증된 길로만 내모는 것은 아닐까.
시험이 아니다. 여행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뇌리에 남는 것은 결국 미션 수행하듯
완벽하게 마무리한 정답같은 여행이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걸어간 흔적이다.
- 사실 여부를 떠나 나를 둘러싼 모든 말들에는 나의 지분이 있으니, 끝까지 책임을 져야 맞다 여겼다.
포기하지 않고 말을 골랐고, 포기하지 않고 나를 말했다. 하지만 해소를 위한 노력마저도
최선을 다해 오해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앞에서라면 무슨 말이든 제 기능을 잃고야 말았다.
배려하고자 했던 마음은 위선으로, 적극적이고자 했던 행동은 건방으로 폄하되었다.
노력 밖의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외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저 사람의 입으로 말미암은 천재지변이었다.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 뒤로 나는 타인의 평가나 오해에 한결 관대해졌다.
- 타인의 면면을 온전히 아는 일이 가능하던가, 우리는 모두 서로를 오해한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 나는 그냥 여기 있고 그것들은 저 너머 타인의 관념 속에서 피고 진다.
어차피 자력 밖의 일이라면 구태여 가장 나쁜 것을 끄집어 내 스스로를 할퀼 이유가 있을까.
어떤 오해에는 무책임해질 필요마저도 있다. 덧붙여, 나를 오해하는 그 사람을 아마 나도 오해 할 것이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그리 생각하면, 오해란 참 공평한 작용이 아닐 수 없다.
<행복해지려는 관성 / 김지영 / 필름(Feelm)>
'밑줄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래 한 곡에서 가수의 몫은? (2) | 2022.07.09 |
---|---|
나는 심플한 관계가 좋다. (0) | 2022.04.13 |
내향인 외향인 = 지구인 외계인 (0) | 2022.04.05 |
작가 박완서가 미워했던 나무 (0) | 2022.04.04 |
여성혐오자의 그림 (0) | 202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