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횡설수설

경계에서...

몇 년전에 제설차가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난 적이 있다.

시,도의 경계선까지만 치우고 칼같이 돌아선 모습이 마치 두부모 자르듯

딱 잘라져 경계선이 확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야박하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 사람이 담당한 구역이 거기까지이니 어쩌겠는가?

조금 더 가서 청소를 한다한들 어디까지 간단말인가. 

어쩔 수 없이 경계는 생겨나기 마련이다.

 

서울과 경기도 사이의 한아파트는 생활권은 서울이지만 행정구역상 경기도이다보니

불편함이 많은가보다 항의의 플랑카드가 걸려 있었다. 경계의 사람들인 것이다.

 

대학입학 커트라인에 걸쳐 아슬아슬하게 합격한 사람과 떨어진 사람은 천지 차이다. 

그 작은 차이가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동메달을 딴 선수가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기분이 좋은 경우가 많은 이유도

금메달과 동메달 사이의 은메달이 심정적 완충 작용을 해주기 때문이고

경계에 선 은메달 선수는 그리 기쁘지 않은 것이다.

 

구분을 하려니 경계선이 생기고 경계가 생기니 차별이 생긴다.

생활보호 대상자를 선정하고 나면 차상위, 차차상위가 생기게 된다.

구분을 짓지 않을 수없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른 불만도 당연히 따라오니

정책 담당자들은 이래저래 골치 아픈 일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편법도 생기고 예외도 생긴다.

'예외없는 규칙은 없다'는 말이 생긴 것도 경계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구별은 하지만 차별하지 않는 묘안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같은 아파트인데 사진 가운데를 중심으로 왼쪽 두 단지는 경기도, 오른쪽 두 단지는 서울이란다.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웅대한 자기상  (0) 2022.02.23
서로 관계없음  (0) 2021.12.27
드라마 OST BEST3  (0) 2021.12.17
지금, 현재를 살아가기.....  (0) 2021.12.01
달리...남달리...색달리  (0) 202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