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횡설수설

에어컨 빵빵하게 켜고......

자전거를 타던 두 사람이 앉아 쉬다가 서로 목소리를 높인다.

"내 얘기 좀 들어봐~"

"아 참~ 내 얘기 좀 들어보라니까~"

서로 자기 이야기 들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아 글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그 사람은 변호사 한테도 이긴다니까~"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할 상황처럼 여겨지는데, 이기고 지는 걸 따지고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자신의 의견이 객관적이란 착각을 서로 하고 있기에

목소리는 한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럴 땐 옆에 있는 나에게도 혹시 동의를 구할런지 몰라 자리를 피하는게 상책이다.

 

일어서는데 또 다른 사람이

"이런 날엔 에어컨 빵빵하게 켜고 막걸리 마시면서 고스톱이나 한판 때리면 캬~~정말 좋을텐데..."

하는 소리에 속으로 ㅋㅋ 웃었다.

 

또 다른 누구에게는 그것이 고통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 올리며....

 

난 에어컨 바람이 닿는게 싫고,

고스톱도 좋아하지 않으며

술도 안 마시고 음식도 가리는게 많은.....까탈스런 사람이니 말이다.

 

저렇게 공공 장소에서 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의견이 객관적이며 다수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더구나 그런 자신의 생각이나, 태도를 다른 사람에게까지 은연 중에 강요하려 드는 사람도 있다.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30%만 넘어도 엄청 높은 지지율에 속하고

역대 대통령 5년차 지지율 중에서 40%대로 최고라고 해도

여전히 비난하는 기사가 훨씬 많고 욕하는 사람들은 넘쳐난다.

 

그러므로

내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 30%만 되어도 그럭저럭 중간 이상은 되는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어느 정도 소소한 것들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태도일 것 같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요즈음,

"우리가 되찾으려는 일상이 오히려 누군가에게 비극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글 귀는

모두를 만족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일러주는 것처럼 보인다.

 

 

 문 대통령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국 문재인 대통령,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서다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Makes One Last Attempt to Heal His Homeland)'라는 타임지 기사

지금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대통령이지만, 역대 5년차 대통령중에선 최고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단다.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텔 뭄바이  (0) 2021.08.24
단순 무식하게  (0) 2021.07.29
속이 꼬였거나 옹졸하거나  (0) 2021.07.22
새와 꽃 & 사람  (0) 2021.06.05
이준석이 당대표가 된다면.....  (0) 202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