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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해 - 폐교에서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이 교문을 드나들었을 것이다.
건물 벽을 페인트로 새로 칠한 것으로 보아 다른 용도로 누군가 사용하려는 듯 보였다.

우연히 폐교가 눈에 띄어 들어갔다.

충효, 노력, 독서는 마음의 양식..... 등의 글들에서 오래전 학교에 많이 걸려 있곤 하던 단어들이다.

더구나 충효라고 씌어 있는 곳에는 세운 연도가 표시되어 있었는데 1978년이었다.

"여기 좀 봐~~1978년이야~"

1978년은 내가 교편을 잡은 첫해여서 연도를 보자마자 기억이 소환되었다.

 

남해를 바라보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어떤 이순신 장군 동상보다 제대로 된 위치에 있다고 여겨졌다.
학교 담장 너머로 선생님이 아이들을 인솔해서 어딘가로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열심히 노력한 아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아마도 여기 앉아 단체 사진도 찍었을 것이고 체육 시간에 설명을 듣곤 했을 것이다.
아이들이 없는 운동장엔 잔디가 마구마구 퍼져나가고 있다.
교문엔 기증한 사람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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