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듯이 자고 일어나니 어제의 피곤이 완전히 가셨다.
오늘은 구례의 운조루 고택을 찾아갔다. 운조루는 사랑채의 이름인데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사는 집' 또는 '구름 위를 나는 새도 돌아오는 집'이란 뜻이란다.
가는 중에 하동십리 벚꽃길을 지나는데 지금은 푸르름 가득한 녹색의 터널을 만들고 있었다.
옆으론 섬진강이 흐르고 있었다.
얼마전 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 공지영작가가 섬진강가에 살고 있다는 글을 읽은 생각이 났다.
운조루 고택엔 나이드신 할머니 한 분이 몸이 편치않으신지 힘겨운 몸짓으로 입장료를 받고 계셨다.
고택에 대해 이것 저것 여쭤보려다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그만 두었다.
고택 마당의 앵두나무(?)의 빨간 열매가 고택에 운치를 더하고 있고, 고양이 두 마리는 고택 전체가 자신들의 집인 양 느릿느릿 노닐고 있었다.
고택을 개조해서 윤스테이처럼 숙박등의 상업용으로 이용하더라도 욕실이나 화장실은 바깥에 별도의 장소를 만들어 이용토록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쌀 두 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운조루의 이 큰 뒤주 아래쪽 마개를 열어 누구나 눈치보지 않고 쌀을 가져 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고 하였다. 운조루가 지금까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이웃을 배려하는 타인능해의 정신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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