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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옳은 걸 싸가지로 덮지 말아야

유현준 교수가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협상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걸 안한다고 말했다.

평상시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터라 공감이 갔다.

 

왜 우리가 좋다고 뽑아 놓은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하겠다며 나선 국회의원들이

왜 안하고 못하고 있을까?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오랜 세월 유교 문화에 젖은 우리는 토론에 그리 익숙치 않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장유유서의 문화가 갖는 나이로 인한 서열은 치열한 토론을 가로막는 큰 요인이다.

 

오래전 축구 감독 히딩크가 나이 상관없이 운동장에서는 이름을 부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이많은 선배나 고참이 더 발언권이 세고,

옳고 그름보다 나이 서열이 우선인 것부터 타파해야 할 것으로 히딩크는 본 것이다.

승리를 위한 축구의 전술과 전략에는 나이가 상관없는 것이고

계급장을 뗀 활발한 소통 속에서 올바른 전술과 전략이 먹히는 것이다.

 

우린 옳은 이야기를 싸가지없게 한다는 말이 비난의 소리로 여긴 시대를 살아왔다.

옳고 그름을 논하는 자리에 왠 싸가지가 들어가는가 말이다.

 

분명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은 비난의 소리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옳은 이야기에 더 방점을 찍게 된다.

 

당시엔 "맞아 맞아~ 쟤는 좀 싸가지가 없어~" 하는 동조의 말도 들었다.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해도 '나이 어린 놈이 말이야~~' '여자가 어딜 감히~'혹은

'내 말이 말같지가 않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등의 말이 나오면

토론은 물건너 가버리는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변하기는 했지만, 개개인의 인식은 별로 변한 것 같지 않다. 거센 시대의 흐름 속에

하는 수 없이 '거참 더러워서~~' 입을 다물고 있을뿐. 인식은 그대로인 걸 느낄 때가 많다.

 

옳은 이야기를 싸가지로 덮지 말아야 미래가 밝을 것이다.

 

옳은 이야기면 나이,성별,국적 상관없이 경청하고 받아들이는게 우선 아닐까? 

계파 정치에 오랜기간 물들은 정치인들이 계파 수장의 말을 받아들여야 했던 시대의 못된 유물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싹가지는 싹수의 방언이다. 싹수가 노랗다고 죽은게 아니라 저 새 순은 원래 노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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