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을 준비하다가 달걀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면서 사다 달란다. 그러면서
"달걀 큰 걸로 사와요." 하고 덧붙인다.
평소에 달걀을 살 때 갯수만 보고 그냥 아무거나 집어들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큰 걸로 사오라고 해서 가장 큰 걸로 사왔다.
이름도 백두대란이라던가?
집에 와서 크기를 보니 크기만 큰 게 아니라 어떤 건 길쭉해서 달걀의 이미지완 달라보였다.
큰 걸 깨트려 보니 노른자가 두 개였다.
"와~ 이거 삶으면 어떻게 될까? 나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에이~~ 설마....봤긴 봤을텐데 기억에 없는 거겠지. 삶아볼까?"
"그래"
"이거 15개 다 쌍알 같은데?"
"그럴리가~~"
삶은 후 달걀을 잘라보니 5개가 모두 노른자가 두 개씩 들어 있었다.
"와~ 횡재했네"
어제 6개 모두 쌍알이었고, 오늘도 역시 2개가 쌍알이었다.
모두 쌍알일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와~ 정말 신기하다~"
"오늘도 그 모양보고 신기하다고 하는 걸 보니 쌍알 삶은 거 처음 보는 거 맞나보네~"
어제 오늘 쌍알을 보고 기분좋았던 것처럼
아주 사소한 걸로도 미소지을 수 있는 말랑말랑한 감성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천상병 시인 같지는 않더라도 나이들어서 딱딱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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