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유난히 추웠던 터라 화단에 있는 것들이 봄이 되었어도 심한 병치레를 하고 난 것처럼 생기가 없다.
그중 몇몇은 이별을 고하고 말았다. 늘상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더 심하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10여년을 보아왔던 장미와의 이별이다.
전혀 물이 오른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전정가위로 툭! 쳤더니 물기하나 없는 가지가 와사삭 부러진다.
설마설마하다 아랫부분까지 말라버려 이미 생을 마감한 듯 했다.
장미가지를 제거하고 났더니 휑~~하다.
추위 탓으로 여기지만 추위탓이었을까?
내가 잘 돌보지 못한 때문은 아닐까?
이런저런 자책과 상실감을 덜어보고자 화단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장독대를 옮겼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고 있노라면
봄에는 약속도 가능한 잡지 않고
여행도 가고 싶지가 않다.
작년 6월의 장미 모습이다. 이랬었는데......
죽은 장미 가지를 거둬내고 나니 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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