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정원이란 대문 이름이 무색하게도 한동안 화단을 돌보지 않았다.
다른 해 같았으면 뻔질나게 드나들었을텐데.....
천변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천변 가득 튤립의 싹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그제서야
'우리 화단에도 튤립이 싹 텄겠네~' 하는 생각에 화단을 보러 나왔다.
화단의 대부분이 작년에 떨어진 낙엽들로 덮여 있었다.
그중에서 감나무와 목련의 잎들이 넓게 덮고 있었다.
엄청난 양의 낙엽들을 치웠다.
그러자 낙엽들 아래서 빛을 보지 못한 가녀린 새싹들이 드러났다.
변명을 하자면, 앞의 무성한 나무들로 인해 볕이 적게 들어 일조량이 부족하고
습하다보니 이끼만이 잔뜩끼었고, 내 노력은 물거품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척박한 자연 환경과의 싸움에서 항상 내가 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도 굴러떨어진 바위를 밀어올리기를 반복하는 시지푸스처럼
나도 또 다시 시작해야 겠다.
3일째 화단 청소 중이다.
여기저기 튤립싹은 꽤 많이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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