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단에 나가려면 보통 긴 옷으로 갈아입고 손과 발과 목등에 벌레 퇴치제를 바르고 나갔는데,
오늘은 그만 벌개미취가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그냥 나갔다가 4군데 모기에게 물리고 들어왔다.
더욱 들어오는데 한 마리는 내 다리에 매달린 채로 따라 들어왔다.
기여코 내 손에 죽음을 맞이했지만 물린 뒤였다. 오늘은 나만 물렸다.....
제라늄은 장마철을 지나면서 힘들었는지 녹아내리듯 물컹하게 죽은 가지들이 많다.
반면에 죽은 줄 알았던 벤자민은 새 잎을 튼실하게 키워내고 있고 높은 곳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밤나무엔 작은 테니스 공처럼 연록색을 띤 밤송이들을 달고 있었다.
트리안도 제법 살아나고....
비멍 때리는 날이 많았던 8월...
가는 솔잎도 생각보다 아귀힘이 센지 물방울을 하나씩 잘 움켜쥐고 있다.
무더위와 장마에 제라늄은 녹아내리듯, 반쯤 죽었지만 수국은 튼실하다.
화단 뒤쪽 가려놓는라 쌓아놓은 벽돌들은 장마에 쓰러졌다.
한 송이밖에 피지 않았지만 내 새끼니까 이쁜 벌개미취, 곁에 메꽃이 피어 덜 외로울 것이다.
죽은줄 알아서 방치하다시피했는데 잘 살아나서 안에서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 놓은 벤자민.
아마도 올해 마지막일 듯 싶은 장미를 찍다가 모기에게 물렸다. 그래서 순간 촛점을 잃었다.
'화단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2월 화단 (0) | 2021.03.07 |
---|---|
2020 - 가을 (0) | 2020.11.11 |
2020-7월 화단 (0) | 2020.08.01 |
2020-6월 하순 (0) | 2020.06.25 |
2020-6월 장미 (0) | 2020.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