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며칠 동안은 마치 코앞에 봄이 다가온듯 날이 푸근하다.
자연스럽게 내 발걸음도 느려지고 주변의 것들도 새롭게 보인다.
저절로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흙길을 밟고 걷고 있었다.
습기를 조금 머금은 푸근푸근한 감촉이 좋았다.
새들도 볕을 즐기고, 또르륵 또르륵 ~~ 졸졸졸~~물소리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소리는 자연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마치 자연의 동맥처럼 온 자연에 생명수를 공급해주는 중인 것이다.
모든 새들이 쌍쌍이 물위에서 노닐고 있고, 마른 풀들 조차 이내 살아날 것만 같다.
일하기 좋은 때라 여겼는지 까치 한 쌍도 부지런히 집을 짓고 있었다.
황토색이 주는 편안함에 자꾸 걸음을 멈추게 된다.
한시간 반이 더 지났는데 걸음수는 칠천보가 조금 넘었을 뿐이다.
날씨 덕분에 발걸음이 마냥 느려터졌기 때문이다.
느린 걸음에도 땀이 나 목도리를 풀어헤치게 되었다.
부지런히 집을 짓는 까치 한 쌍.....하루 사이에 몰라보게 가지를 물어 올려놓았다. 완공될 때가지 내가 관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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