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에서

한 겨울 속의 봄

마른 개망초도 볕을 받아 보석 같아보인다.

요사이 며칠 동안은 마치 코앞에 봄이 다가온듯 날이 푸근하다.

자연스럽게 내 발걸음도 느려지고 주변의 것들도 새롭게 보인다.

저절로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흙길을 밟고 걷고 있었다.

습기를 조금 머금은 푸근푸근한 감촉이 좋았다.

새들도 볕을 즐기고, 또르륵 또르륵 ~~ 졸졸졸~~물소리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소리는 자연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마치 자연의 동맥처럼 온 자연에 생명수를 공급해주는 중인 것이다.

모든 새들이 쌍쌍이 물위에서 노닐고 있고, 마른 풀들 조차 이내 살아날 것만 같다.

 

일하기 좋은 때라 여겼는지 까치 한 쌍도 부지런히 집을 짓고 있었다.

황토색이 주는 편안함에 자꾸 걸음을 멈추게 된다.

한시간 반이 더 지났는데 걸음수는 칠천보가 조금 넘었을 뿐이다.

날씨 덕분에 발걸음이 마냥 느려터졌기 때문이다.

느린 걸음에도 땀이 나 목도리를 풀어헤치게 되었다.

 

 

추울 때 느끼지 못했던 물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쌍쌍이......나만 혼자....

 

옅은 갈색이 주는 편안함이.....

부지런히 집을 짓는 까치 한 쌍.....하루 사이에 몰라보게 가지를 물어 올려놓았다. 완공될 때가지 내가 관리 감독이다.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톡방에서  (0) 2021.02.10
눈사람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0) 2021.01.28
하기 싫다고 그렇게 티를 내냐?  (0) 2021.01.24
오래전 노래....요즘 노래 BEST  (0) 2021.01.17
혹한 속에서.....  (0)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