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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갈림길에서 서성거리다

 진즉에 여행을 결정했음에도 막상 하루 하루 그 날이 다가오면 가지 못할 이유가 종종 생기곤 한다.

가지 못할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이런저런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발목을 잡기도 한다.

언제나 가야할 이유와 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함께 존재하기 마련이다.

마음 속의 갈림길.

 

결정은 완전히 우리의 몫이지만,

결정하고 나서는 결정된 쪽을 잘 한 일이라고 믿으려하고, 의미부여를 하게 된다.

 

이번엔 가기 하루 전날 오랜 강추위로 수도가 얼었는지 세탁기가 돌아가질 않는다.

세탁기는 몇 년전 언 상태로 강제로 세탁기를 돌려서 수리 요청을 했더니, 강제로 세탁기를 돌리는 바람에 배아링이 손상이 되었단다. 그러면서 수리비용이 새 것을 사는 비용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면서 새로 사는걸 권해서 새로 산 것이다.

 

일단 세탁기는 다녀와서 고민하기로 하였는데, 몸에 감기 몸살 기운이 있었다.

그래도 하루 자고 나면 낫겠지.....그런데 자고 일어나서도 개운치가 않았다.

 

다른 사람 대신 갈 수 있는지 전화를 거는 소리가 들렸다.

또 다시 다른 분께 전화를 하려하길래 그냥 가자고 하였다.

약국에서 약을 사다주어 먹고 잠시 누웠다가, 가서 쉬더라도 가기로 했다.

약기운도 올라오고 식곤증도 있는 듯해서, 얌전하게 운전을 하였다.

 

주차를하고 배를 갈아 탔는데 배에는 남이섬을 찾은 이래 가장 적은 인원이 타서 손을 꼽을 정도였다.

강에는 커다란 얼음 덩어리들이 그득하였다. 뱃전에선 부딪치는 얼음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

날이 더 추워 강이 꽁꽁 얼어 배가 못 다니면 섬에 갇히는 건가?ㅎ~

걱정거리는 강 건너에 두고 온 것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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