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시 그치자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불과 얼마 전에 놓은 징검다리는 물살에 약간 기울어져 있고 아래쪽은 패어 있었다.
에고~~괜한 헛심을 쓴 셈 아닐까?
비둘기들도 젖은 몸을 말리고....
별로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점점 늘어났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답답했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나온 듯 보였다.
장마와 코로나로 갑갑하기도 했을 것이다. 나처럼......
한 남자는 웃통을 벗어제낀 채 걷고 있었다.
마주 오던 다른 남자가 볼쌍사납게 왜 옷을 벗고 나다니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 아~ 제가 풍욕을 하는 중이라서요.
서로 갈 길을 가고 더 이상의 다툼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서로 날선듯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때라, 큰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지난번 아래 사진처럼 물에 잠겼던 다리는 이제 말끔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가는 비가 내리는 중에......쓰러진 나무를 정리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고
제철을 만난 매미는 비가 와도 온 몸으로 소리를 내지른다. 이 나무에서도 저 나무에서도.....
아빠 위험하니 산에 가지 못하게 하라고 전화 왔었어.
예전에 엄마, 아버지로 부터 듣던 소리를 아이에게서 듣는다.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막아 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