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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포루투칼 - 리스본 3일째

 두부 된장 찌게에 어제 산 새우를 넣고 끓이니 해물 된장찌게가 되었고 맛도 좋았다.

에스프레소 에그타르트를 어제 그 집에 가서 먹었다.

에스프레소를 먹기 전과 먹고 난 후의 기분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초가 아닌 돈을 넣으면 전등에 불이 들어오게 설치 해놓은 성당을 본 이후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차라리 구걸하는 사람에게 적선하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 노인에게 적선을 한다.

광장에선 아직 10월인데 벌써 성탄 트리를 설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내센터 10시에 문을 여는데 아직 한 시간 가량이 남아 바닷가를 산책을 하였다.

비 예보는 없지만 구름이 가득한데 제법 쌀쌀한 이른 아침의 바람 속에 바닷가에서 한 아저씨가 열심히 돌을 세우고 있었다.

균형을 잡아 세운 돌들에는 그림까지 그려넣고 있었다.

해변을 한참 가다 되돌아왔더니 그 시간동안 돌을 몇 개 더 세워놓았다.

내가 엄지척을 하자 그도 웃으면서 엄지척을 하더니 내 앞에서 시범을 보이듯 돌 두 개를 가지고 균형을 잡아 놓아주었다.

마치 내게 선물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자식을 가슴에 묻고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해 산에 돌탑을 쌓으며 고통을 견뎌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분은 휘파람을 불면서 하는 걸보면 그런 한을 품고 있는 것 같지도않고 돈을 요구하는 바구니도 보이지 않았다.

 

인포센터에서 리스보아카드 72시간권을 1인당 42유로에 샀다.

제로니모 수도원을 가기 위해 트렘을 기다리는데 20분을 넘게 기다려서 온 트렘이 사람이 많아 못 타고 다음 트렘을 탔다.

인포센터 문 열기를 기다리는 시간 한 시간, 트렘 기다리는 시간 20여 분 오늘은 이렇게 기다림의 연속인 시간을 보낼 예정임을 아침부터 예고 한 것이다.

 

제로니모수도원은 온 벽과 기둥이 예술 작품이었고 기둥 하나 하나의 무늬가 다 달라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2층 까지 한 바퀴를 돌았는데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시간을 마냥 보내도 충분히 오전을 의미있게 보낼 것 같았다.

 

수도원을 나와 원조 에그트르트집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많아 기다리다 포기하고 나왔다.

공원에서 3유로에 군밤 한 봉지를 사서 먹고 에그타르트를 대신 했다.

 

52미터 높이의 발견의 탑은 리스보아카드로 할인만 된다고 해서 올라가지는 않고 발렘탑으로 갔다.

드나드는 배를 관리 감시하던 곳이고 맨 아래층은 감옥으로 사용되던 곳이라한다.

밀물 썰물에 따라 물에 빠져 죽지않으려면 발끝을 한껏들어 숨을 쉬어야했으니 자연스럽게 고문이 되었을 것이다.

탑은 일정한 인원수만 들여보내는 바람에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렸다.

다행히 탑 앞에서 바이올린 연주자가 연주를 해서 기다림이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다.

귀에 익은 곡들을 연주하였는데 연주한 곡중에 '왕좌의 게임' 주제가도 있었다.

발렘탑과 아주 잘 어울리는 연주곡이었다.

강바람도 불어 제법 쌀쌀해서 손도 시릴텐데 우리가 탑을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까지 연주하고 있었다.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면 고역일텐데, 츄리닝 차림의 바이올리니스트의 표정은 즐거워 보였다.

 

히베리아 시장에서 포루투칼에 오면 가장 먹고 싶었던 문어 요리를 먹었다.

으깬 삶은 감자 위에 문어와 양념을 얹은 요리를 먹었는데 시장하기도 했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버스를 또다시 마냥기다렸다. 안내로는 3분후에 온다고 하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우리는 터덜터덜 걸어가기로 했다.

이렇게 버스 기다리고, 입장하기 위해 또 줄서서 기다리다보니, 리스보아카드를 산게 잘한 것인지에 대해 회의가 일었다.

 

지나가는 삼륜택시 툭툭을 모는 여자 운전자가

우리더러 타겠느냐고 손짓을 하는데 그러고보니 툭툭을 모는 여자 운전자가 꽤 많이 보였다.

 

생태처럼 생긴 생선  2마리와 기본적인 장을 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