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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정조는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는가

- 사람들이 세종과 정조 중에서 누가 더 낫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쉽게 답하긴 어렵죠. 

다만 조선의 문학적 기틀을 만든 분이 세종이라고 한다면, 세종 시대의 문화를 재현하려고 노력했던 분이 바로 정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조가 24세 때 영조는 대리정정을 하도록 합니다. 영조의 아니가 너무 많았거든요. 

당시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마흔이 안돼요. 그런데 당시 영조가 82세였습니다. 

노론에서는 반대가 심해서 심지어"영조의 나이가 이제 겨우 여든"이라는 해괴한 논리까지 들이댑니다. 

대리청정 4개월 뒤에 영조가 승하합니다.


-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역적의 아들이라는 걸 모면시키기 위해 영조는 사도세자가 죽고나서 두 달 뒤에 

첫째 아들인 효장세자의 아들로 정조를 입적 시킵니다. 또 사도세자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꺼내지 못하게 합니다. 

사도세자를 국왕으로 추대 하는 순간 자신의 역적이기도 하고 너의 역적이기도 하다. 라고 못을 박은 것이죠.


- 정조가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말을 하니 노론 신하들이 부들부들 떨었겠죠. 그런데 정조가 그 뒤에 한마디를 더 합니다.

"선대왕께서 종통을 둘로 나누지 말라고 했다." 이말은 효장세자와 사도세자를 따로 나누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은 사도세자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효장세자의 아들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즉 자신을 반대한 신하들에게 위해를 주지 않겠다는 말인 거죠.


- 영조의 두번째 왕비인 정순왕후는 노론 세력의 구심점 같은 역할을 했죠.

정순왕후가 보이지 않게 저지른 사건이 있어요. 1777년 자객들이 정조의 침전인 경희국 존현각에 침입합니다.

실패하긴 했지만,


- 왕권을 키우기 위해 백성의 신임을 얻으려 합니다.

그중 하나가 서얼철폐입니다. 그리고 독점 자본가들만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을 다 할 수 있게 하고

열살 미만의 고아들을 국가가 책임지고 길러야 한다는 자휼천칙이라는 법을 만듭니다.

제가 정조를 공부하게 된 결정적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어찌 귀한 존재와 천한 존재가 있겠느냐. 이세상에 노비보다 슬픈 존재는 없다. 고로 마땅히 노비는 혁파되어야 한다."는 글입니다,

그래서 노비의 할아버지와 손자는 즉시 해방하고 노비 본인은 주인과 계약관계를 맺게 합니다.

기득권층의 반발을 정부에서 반을 부담하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정조가 이 모든 것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돌아가십니다.


정조가 성공했다면 세계최초로 노비제도를 없앤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었을 거예요.

무려 1801년이예요. 링컨의 게티즈 버그 연설이 1863년이었으니....

죄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도 노력하고요


- 노론의 심환지에게 편지를 쓰던 정조는 갑자기 뒤죽박죽의 한자가 생각나지 않아 뒤죽박죽만 한글로 썼다고 해요.


- 정조는 자신에 대한 어떠한 욕을 해도 상관이 없다고 해요. 

잘못을 이야기 하되 허물만 이야기 하지 말고 국가 정책을 제시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하들이

"전하의 정치는 글러먹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 정조의 죽음에 대해서는 독살설과 과로사가 있는데 

<정조실록>과 이만수가 쓴 <정조행장>을 보면 마지막 날의 기록이 달라요. 

정순왕후가 탕약을 들고 왔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고농축액인데 

실록에는 것을 의관들한테 주어서 의관들이 먹였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그런데 <정조행장>에는 정순왕후가 직접 탕약을 들고 정조침전으로 들어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설을 알 수 없지만 거의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독살보다는 과로사가 타당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습니다.

정약용은 당시 의관들이 의도적으로 어약을 잘못써서 죽였다는 내용을 시를 씁니다. 

그러니까 다산은 종조가 독살되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정조는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는가/ 김준혁 / 차이나는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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