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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러시아 - 블라디보스톡 2

아침에 일어나서 치약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

치약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호텔이 종종 있는데 이번 호텔도 그랬다.

여기저기 한국말로 써있는 가게들이 많아 별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겠다.

치약을 사서 돌아와 바로 식당으로 갔더니 다른 일행은 우릴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왔단다.

에고~~미안했다.

여러명이 함께 하다보면 서로서로 상대에 대한 배려를 가장 신경써야 하는데 우린, 우리 생각만 했던 것이다.

아침 식사는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호텔

카운터에서 지도를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듣고는, 아침 식당 위치를 원하는 줄 알고 알려주려고 하였다.

다시 블라디보스톡 맵이 필요하다고 하니 종이지도를 건네 주었다.

나는 구글지도도 편리하지만 종이지도로 전체적인 윤곽을 보는게 훨씬 잘 이해가 되고

공간 지각력이 없는지라 수시로 종이지도를 보면서 숙지해야 한다. 그런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혁명광장과 니콜라이 개선문, 꺼지지않는 불꽃 등을 둘러보고 기념품 상점에도 들렀다.

상점에는 푸틴 사진도 여럿 보였는데, 윙크하는 큰 사진도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푸틴이 윙크를 하다니~~ㅎㅎ

 

세컨샵에서 마트료시카 인형을 하나 샀다면서 내보여준다.

대륙횡단 열차가 출발하는 동쪽끝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을 둘러보았다.

며칠후 우리가 탈 예정이니 겸사겸사 둘러보자고 하였다.

 

율부리너 생가가 블라디보스톡에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찾아갈 흥미로운 장소는 아닐 것으로 여겨지는 율부린너 생가일 것이다.

머리카락 한 올없이 밀어버린 율부린너의 모습은 눈빛과 더불어 이미지가 아주 강렬해서, 한번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인상이다.

아마도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르는 배우일 것이다.

 

내가 중학생 시절 누나가 율부린너 나오는 영화<대장 부리바>를 보러 가라고 돈을 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난 율부린너 주연의 영화를 보지 않고 당시 왕우가 나오는 <외팔이와 맹협>이라는 중국영화를 보았다.

그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누나들에게 율부린너 나오는 영화를 안 보고 다른 중국무협영화를 보았다고 핀잔을 들었다.

당시 남자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중국 무협 영화, 그중에서 왕유가 나오는 영화는 인기가 많았다.

왕우 주연의 영화를 본 아이와 안 본 아이의 차이가 엄청나서 본 아이들은 본 내용을 안 본 아이들에게 자랑하듯 디테일하게 동작을 섞어가면서 이야기하는, 높은 위치게 자신이 놓여지게되는, 신분상승(?)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었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니, 서울은 31도까지 올라간다는 예보였다. 더위를 피해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긴팔 티셔츠에 바람막이 옷까지 입은 상태이니 말이다.

블라디보스톡 기온은 12도에서~19도 분포를 보이고 있었다.

 

블라디보스톡은 호랑이가 상징동물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호랑이상을 많이 볼 수는 없었다.

혁명기념탑과 호랑이 그림에서 하하호호 사진을 찍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중요 장소 앞에서는 다른 관광객들의 도움을 받아 단체 사진도 찍었다.

우리 둘이 여행할 땐 거의 우리 인증샷을 찍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사진을 서로 찍어주면서 아주 사소한 것에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함께 하는 여행의 즐거움은 이런 것일 것이다.

 

꺼지지않는 불꽃 1941~1945년이라는 연도가 표시되어 있었다.

아마도 구소련이 참전했던 2차세계대전중 사망한 러시아 군인들을 추모하는 것이리라.

이번 여행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짧은 여행이어서 러시아에 대한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지 않았다.

몇 권을 그냥 대충 훑어보았을 뿐이다. 게을렀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호텔을 나와서....

 

 

 

 

 

호텔 로비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검은 고양이

 

 

 

 

 

 

 

 

 

 

율부린너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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