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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도로로 나갔다.

지나가는데 한 사람이 내 앞을 쌩~~하고 추월해서 내달린다.

나도 경쟁심이 발동하여 힘을 다해 쫓아간다.

그러다가 그 사람을 추월하여 달리게 되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다시 그 사람이 나를 추월해서 멀어져 갔다.

우린 서로의 얼굴도 모른채 뒷모습만 보고 있지만 암묵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몇 번의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내가 그만 지치고 말았다.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이 쾌재를 부르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는 마구 내달려서 내가 도저히 쫓아가지 못할 만큼 멀어져 가버렸다.

 

너무 무리해서 탄 바람에 돌아올땐 천천히 쉬다가 타다가를 반복하면서 돌아왔다.

쉬면서 둘러보니 매화, 개나리, 산수유등 꽃들도 제법 피었고

느티나무에도 물이 올라 예쁜 연록색 빛을 띠고 있었다.

축축 늘어진 것이 연해 보였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제법 뻣뻣했다.

 

버드나무 위의 새둥지 하나.

겨우내, 비바람에 견딘 인내로 봄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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