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셋이서
더 이상 보관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책들을 박스 3개에 담아
차에 싣고 중고서점에 갔다.
살 때는 64만원이 훨씬 넘는 책들을
달랑 64000원을 받고 팔았다.
어떤 책들은 그리 오래지 않은 새 책인데도 받지 않았다.
매장에 그 책이 너무 많단다.
아마도 우리가 팔려고 한 이유와 같은 이유로 많은 사람이 내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작가이다.
나도 이 작가의 대부분의 책을 읽었는데......
참 씁쓸하다.
아빠~~ 이 사람 개인적으로 찾아 갔으면 큰일 날 뻔 했어.
미투 운동에 이름이 오르내린 또 다른 작가의 책도 같은 이유로 반품이다.
두 사람의 유명 작가의 책이 곰팡이가 조금 쓸어서 받지 않은 책과 같이 취급된 것이다.
독자들로 부터, 또 헌 책방으로 부터도 환영받지 못하는 작가가 된 이들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을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작가의 책을 사들여 밤새 읽은 사람들도 깊은 슬픔에 젖기는 매 한가지.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더니 책을 세 종류로 분류하여 바코드를 찍으니 가격이 매겨져 나왔다. 받지 않는 책까지 포함하면 4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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