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이탈리아 - 파도바에서1

파도바에 도착해서 역에서 나오니 보이는 풍경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고즈넉한 작은 시골 마을을 연상했는데 그저 그런 소도시의 모습이었다.

 

바로 직전의 도시 시에나가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더 그렇게 느껴졌다.

마치 다른 시대에 살다가 시대를 건너 뛰어온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시원했던 시에나와는 달리 다소 더운 느낌이 들었다.

 

지도가 안내하는 대로 걷다가 횡단 보도를 막 건넜더니 진분홍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횡단 보도를 건너는 우릴보고 기다리다가 웃으며 아는 체를 한다.

 

메일을 주고 받은 건 다른 사람이었는지 자기는 영어를 못해 이탈리어로 한다며 미안해 했다.

여권을 보여달라는 말을 우리가 못 알아듣자 손으로 얼굴을 스캔하는 제스츄어를 해 보였다.

그제서야 우린 여권을 꺼내 건네며 웃었다.

손짓과 몸짓은 만국의 언어이다.

그는 우리 여권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는 돌려 주었다.

몇 해전까지는 여권을 복사하고 돌려주었는데 이젠 사진을 찍는 시절로 바뀐 것이다.

스마트 폰은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필수품인 것이다.

그는 이탈리어로만 말하였지만 친절하였고 숙소도 깔끔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기차 역에 내려서 보던 실망스런 풍경과는 달랐다.

 

어제 잠을 못 잔데다가 이동을 하느라 힘들어서 많이 지쳤다. 그럼에도

저녁을 먹고 나가려는데 일기 예보대로 하늘이 어두워지고 뇌성벽력이 친다.

더더욱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나가기를 포기했다.

우리가 도착하고 나서야 비바람이 몰아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피곤하니 일찍 쉬라는 신호인가보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파도바에 온 것이다.

벌써 다 지났네~~

나도 처음으로 여행 끝무렵에 벌써? 라는 표현을 써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아쉽고 빨리 지났다. 꿈을 꾼 것처럼......

하지만 처음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배를 타던 생각을 하면 까마득히 오래 전인것 같았다.

 

어디가 가장 좋았어?

난 지체없이 베네치아를 꼽았다.

광장은? 광장? 난 배네치아에서 광장의 모습이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가 배타고 아침마다 갔던 곳 있잖아.

아하~~이제야 생각나네.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광장을 보니 헷갈리기도 한다.

나중에는 밀라노 두오모와 피렌체 두오모 시에나 두오모를 헷갈려 하기도 할 것 같았다.

 

스크로베니 예배당을 예약하였다. 입장료는 13유로.

 

 

 

깔끔한 파도바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