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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완벽한 하루

누구에게나

나름대로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가 있을 것이다.

내게 있어 완벽한 하루란,

 

숙면을 취하고 아침 6시쯤 기분좋게 일어난다.

일기예보를 검색 해보니 미세 먼지 예보도 없고 오늘은 화창할 것 같다.

화단에 나가 30분 정도 잡초를 뽑고 물을 준후 흐믓하게 잘 자란 꽃들을 둘러본다.

아침을 먹고 7시 반경 출근을 한다. 아이들이 오려면 1시간 이상이나 남았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오늘 하루 할 일을 점검하고 수업 준비를 마무리 한다.

 

아이들 다툼도 없고 수업도 만족스러운 날이다.

수업이 끝나 아이들 하교 시키고 나서

음악을 들으면서 교실 정리를 하고 내일 수업 준비를 한다.

종례가 끝나고 동료들과 배드민턴을 한 30분~1시간 정도 친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화단에 나가 물을 주고 시든 꽃을 잘라주고 옮길 것을 옮겨 심는다.

내가 원하는 데로 잘 자라준 것들을 기특한듯 한 번씩 톡톡 건드려 주고 시든 꽃들과 잎들을 따 준다.

상추,쑥갓,머우,오가피,돈나물 등 먹을 수 있는 푸성귀들을 조금씩 섞어서 뜯어온다.

큰 그릇에 가위로 쫑쫑쫑 썰어서 담고 밥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과 깨를  넣고

참치나 문어등을 넣고 비벼서 먹는다.

JTBC 정치부 회의를 보면서....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고 하던 딸과 집사람이 생각보다 일찍 들어온다.

파스타를 만들려는데 아빠도 조금 먹겠느냐고 묻는다.

딸과 집사람이 재잘거리면서 담소를 나눈다.

나도 야구를 보면서 이따금씩 끼어든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긴다.

 

책을 보다가 잠이 든다.

내일이 오늘 같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완벽한 날이라는 게 일 년에 몇 번이나 될까?

그리 흔치 않은 법이다.

최악의 날만 아니라면 그러저럭 자족하며 사는 게 올바른 삶이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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