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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석굴암을 다녀오다가

석굴암을 가기로 하고 출발한 날

서울은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하고 이곳 경주도 영하 10도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차로 가는건데 어때 하면서 출발했다.

석굴암 주차장에 올라가서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가는데 엄청 추웠다.

수학여행 때 가보고 처음이다.

 

석굴암에 들어서서 석굴암 본존불상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입모양새나 얼굴 생김새가 아주 강인하게 느껴졌다. 사진 촬영이 금지가 되니 더욱 오래 보게 된다.

스님은 석굴암이란 이름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면서 화강암을 뚫어서 굴을 만든게 아니라

돌을 레고 블럭처럼 끼워서 만든 것이라 석조암이라고 해야 맞는 것이라고 하였다.

 

옆에서 정초이기도 하니 가족들 안녕을 위해 소원성취 기원하라고 안내인이 이야기하자

만원을 시주하고 가족 이름을 적는다.

유럽 여행 중에 성당에 들어가기만 하면 초를 사서 기원을 했었는데

불교이지만 석굴암의 본존불상에서는 믿는 종교 여부를 떠나 하고 싶었나보다.

석굴암을 나와 내려오는데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이 아빠와 함께 올라왔다.

아빠는 아이에게 열심히 석굴암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다시 차를 타고 불국사를 향해 내려오는데 핸들이 뻑뻑하고 갑자기 차가 약간 기울고 이상했다.

어? 이상한데, 차를 세우고 내려서 보았더니 차 오른쪽 바퀴가 완전히 주저 앉아서 바퀴 휠이 완전히 바닥에 닿기 직전이었다.

산중턱이라 바람도 강하게 불고 기온은 영하 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런 상태로는 10m도 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는 수없이 U턴하여 한쪽에 세워놓고 전화를 했다.

우리의 위치를 설명하니 30~4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주까지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네....ㅎㅎ

아마 시주해서 이 정도였을지 누가 알아? 더 큰 사고를 예방한 거라고 생각해.

 

그나저나 이 추위에 차수리하러 오는 사람도 참 힘들겠다. 이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석굴암 올라가는 길에 차가 안 보인다면서 아마 자기가 있는 곳과는 다른 곳인것 같다고 하다가는

아~~보이네요. 차가 보여요~~휴~~

 

20대의 젊은 총각은

경주가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이 추위에 서울에서 경주까지 뭐 볼게 있다고 왔능교?

하길래, 그럼 경주에 볼 거 추천좀 해달라고 하니까.

없어예. 서울에 다 있어예.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우린 쳐다보며 서로 웃었다.

트렁크에서 예비 타이어를 꺼내서 교환을 하고 다른 바퀴에도 바람을 넣어주고는 트럭을 몰고 내려갔다.

보험은 이래서 드는 것이구나~~ㅎㅎ 우리도 불국사로 향하였다.

 

 

 

저 맨 위쪽 건물이 석굴암이다.

 

 

 

석굴암.....스님은 구조상 석굴암이 아니라 석조암이라고 하면서 레고처럼 돌을 끼워서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내부를 찍을 수 없어서 밖에서만 찍었다.

 

 

 

 

 

 

 

방학을 맞은 아들과 아들에게 뭔가를 알려주려 이 추운날 올라온 아빠와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