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대역에서 내리니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만이 오래 전의 추억들을 되새겨 보라는 듯 놓여 있다.
이 문을 지나가면 백세를 살까?
이미 늦가을에 항복하여 진즉 잎을 떨군 나무들은 담담하게 겨울을 기다리는 듯하다.
푸른 하늘에 하얀 낮달이 떠있고 그 주변을 멀리 한 점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발을 내디딜때마다 사스락.....물기가 다 빠진 낙엽들이 소리를 낸다.
그렇게 수없이 밟힌 낙엽의 잔해들이 이따금 휘날리기도 한다.
작은 자극에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리는 가을잎들은 여린 사람들의 마음을 닮았다.
'서울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사람, 서울가다. (0) | 2018.06.01 |
---|---|
서울로 7017 (0) | 2018.06.01 |
서울둘레길 - (수락산입구 ~ 당고개역) (0) | 2017.10.29 |
한옥체험 게스트 하우스 수니의 지난 겨울 (0) | 2017.05.05 |
한옥 게스트 하우스 수니와 그남자의 집 (0) | 2017.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