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를 검색한다.
서울은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는데
런던은 서울보다 오늘은 거의 13도 낮은 기온이다.
더워 죽겠다는 소식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
아침 식사를 하러 기숙사 식당을 찾아갔다가 추워서 오돌오돌 떨었다.
가까운 줄 알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갔더니 식당은 길을 하나 건너야했다.
아침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앗!! 여긴 차들이 우리완 반대로 다닌다.
운전석도 반대쪽에 있어서 길을 건널때 잘 살펴야 한다.
우린 왼쪽을 먼저보고 건너야 하지만 여기선 오른쪽을 먼저 보아야 한다.
습관이 되어 왼쪽을 먼저보고 건너다가 아차 싶었다.
왼쪽을 보고 차가 오지 않아서 건너려는데 오른쪽에서 차가 달려드는게 아닌가.
깜짝 놀랐다.
템즈강을 따라 걸어서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에 갔다.
테이트 모던은 화력 발전소를 개조해서 만든 미술관이다.
화력발전소 건물 옆에 비슷한 색으로 건물을 하나 더 덧붙여서 완성하였다.
1981년에 가동이 중지된 이 화력발전소는 당시에는 런던의 애물단지였단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찾는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것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런던에 와서 가장 좋았던 점은 모든 박물관 미술관이 입장료가 없다는 것이다.
미술관에 들어서니 엄청 높고 넓은 공간을 비워두고 있었다.
멋진 건물 못지않게 빈공간이 주는 눈의 즐거움도 컸다.
그곳에서 마침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카드섹션을 준비하고 있었다.
런던의 데이트 모던은 파리의 퐁피두 현대 미술관과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모든 면에서....독특한 건물과 전시된 작품들 모두.
미술관을 나와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보로마켓에 갔다.
내가 고기를 즐기지 않으니 카레와 비슷한 인도 음식을 먹었다.
고기를 먹고 싶었는데 하는 수 없이 카레를 먹었다고 조금 심통이 난 얼굴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김치를 담그려고 배추를 찾는데 우리나라 배추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배추와 비슷한 것과 오이를 샀다. 뜯어서 조금 맛을 보니 우리 배추와는 맛이 조금 달랐다.
그래도 서울에서 가져간 양념으로 오이 김치와 배추 김치를 담갔다.
어제 산 쌀로 밥도 해먹을 수 있고 김치도 담그니 뿌듯하다.
더구나 3일에 한번 침구와 수건을 갈아준다고 하더니 첫날부터 갈아주었다.
데이트모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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