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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6일째 파리를 떠나며...

아침 일찍 끼니를 해결하고 오늘도 튈릴리 정원 산책을 하였다.

루브르 광장있는 곳에서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진 정원의 끝까지 갔다.

찬바람이 불어 긴팔을 껴 입었는데도 한기가 느껴졌는데, 해가 오르자 조금 나아졌다.

 

콩코드 광장의 무어인의 동상은 풍요와 여유가 넘쳐흐르고 품위도 있어 보인다. 이색적인 색깔도 독특하고.

단두대가 설치되어 혁명 광장으로도 불리웠던 이곳엔 그당시 피흘린 모습을 상상하긴 어려웠다.

 

오늘은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길거리에 두꺼운 요와 이불을 깔고 비스듬하게 누워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구걸을 하는 사람....

저런 모양새로 구걸하는 것도, 구걸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내 기본 바탕에 깔린 상식으론 말이다.

우리네 어르신들이 보면 사지 멀쩡한 놈들이 저러고 있다고 놀래 자빠질 일이다.

어쩌면 내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고정된 사고방식 때문일까?

 

아침, 이른 산책을 끝내고 우린 호텔로 돌아와 짐을 쌌다. 런던으로 떠나는 날이다.

파리 북역까지 가서 런던으로 가는 유로스타를 타고 바다밑을 통과한다.

흥미로울 것 같다.

 

북역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한 정거장을 갔을까?

버스를 다음 정거장에 세우더니 내리라는 것이다.

우린 차가 고장이 나서 다음 차로 갈아타라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잠시 후 다른 승객들은 내리더니 다른 버스를 갈아타거나 그냥 걷거나 하고 정거장엔 우리 둘만 달랑 남았다.

아니? 무슨 일이지?

다시 서 있는 버스로 가서 운전 기사에게 물으니

안 가고, 못 가고, 다음 차도 역시 없다는 것이다. 버스 회사 사정이라나?

뭐 이런 일이 다 있어. 미안한 기색도 없고 다른 승객들 어느 누구 한사람 따지고 흥분하는 사람도 없다.

탄지 얼마되지도 않아 내렸는데, 사과는 물론 버스비도 돌려주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캐리어를 들들들.....끌고.... 일단 가 보자.

대충 휴대폰 지도가 안내하는 곳으로 가다가 길을 잃고 잠시 어디로 가야하지? 망설이는데

 "저기 사거리 이정표있는 곳까지 가보자" 하는 내가 하는 한국말을 알아듣고는

한 여학생이 "한국에서 오셨어요? 어디 가세요?" 하고 묻는 것이었다.

 

한국 유학생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파리 북역까지 간다고 하자. 버스나 지하철을 타라고 하는 것이었다.

 캐리어를 올렸다 내렸다. 계단을 오르내리고....힘들 것 같아 걷겠다고 했더니

눈이 동그레지면서 도저히 이런 짐을 끌고 메고, 걸을 거리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었다

우린 여행자라서 한 시간 정도는 걸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하자, 그제서야 가방에서 메모지를 꺼내서는 약도를 그려서 알려주었다.

여행 잘 하시라고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가는 여학생.....너무 고마웠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우려한데로 멀긴 멀었다.

그보다도 가는 중에 인적이 조금 한산한 곳에서 흑인 두 명을 만났다.

이 사람들은 우리 주변을 맴돌고 앞서는 듯 하다간 다시 뒤쳐졌다가를 되풀이 하였다.

슬쩍 몸을 부딪치기도 하다가 심지어 우리 두사람 사이를 노골적으로 비집고 들어오기까지 하였다.

나만 이상하게 느낀 게 아니라 집사람도 느꼈나 보았다.

낮은 목소리로 "뒤돌아보지 말고 빨리 저기 신호등에 서 있는 사람있는 곳까지 빨리 가자.."

우린 서둘러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뛰다시피 걸었다.

신호등에 도착해서야 뒤를 돌아보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휴~~

어깨에 맨 가방을 완력으로 빼앗아 골목으로 튀면 꼼짝없이 털릴 뻔했다.

 

파리 북역은 대낮에도 불량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인파가 넘쳐났다.

영국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기다리다가 피곤함에 캐리어에 기대어 깜빡 졸았다.

입국 수속을 밟는데 까다롭게 물었다.

영국에 왜 가느냐? 여행 간다....어디 머무를 예정이냐? 런던 대학교 기숙사에 머물것이다....등등

 

마침내 유로스타 3시 13분 출발.....기차가 출발하니 큰 산을 넘은 듯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저 기차가 터널을 지나가듯 여기가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바다이겠구나 싶을 뿐....그저 밍밍했다.

이따금 화면에 지금 바닷속 어느 부분을 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그림이 잠깐 나타날 뿐이다.

이제 파리를 떠난다.

 

 

파리 북역의 안과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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